The Path is Clear

 

아주 특별한 손님 (2006) / 이윤기 감독

 

재미있게 봤던 '멋진 하루'의 감독 이윤기가 또다시 다이라 아즈코라는 일본 작가의 단편을 영화로 만든 '아주 특별한 손님'이다.  내용은 딱히 뭐라 장황하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우연히 약간 이상한 일에 얽혀 보내게 된 하루 그리고 밤 동안의 이야기.  포스터의 문구가  '생의 가장 불온한 순간, 투명한 햇살처럼 찾아온...'이다.  물론 주인공 보경(한효주 분)의 '가장 불온한 순간'이겠지.  영화의 제일 마지막이 되어서야 조금 설명해준다.  그리고 '투명한 햇살처럼 찾아온' 것은 왠지 내게는 불안한 감추어진 긴장감으로 느껴졌는데 감독이 그리고자 한 것은 투명한 햇살처럼 깔끔한 것이었나 보다.  솔직하게 말하면, 보경이 약간은 황당한 그 하룻밤의 체험으로 인해 치유를 받았는지는 알 길 없었다.  뭔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면 시원할텐데, 전작 '멋진 하루'처럼 그냥 하루 동안의 행로를 쭉 따라가다가 뜨뜻미지근하게 끝나버리고 만다.  감독의 의도냐 원작이 그러냐는 비교해보지 않아서 언급할 수 없는 거고...  뭔가가 있기는 있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좌우지간 어딘지 애매한 것이...  보고 싶다는 사람을 말릴 수는 없어도 봐보라고 말하기도 조금 그런 류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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