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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2008)

영화2013. 8. 20. 10:42

낮술 (2008) / 노영석 감독


영어 제목은 'Daytime Drinking'.  주인공 혁진(송삼동 분)은 어쩌다 가게 된 강원도 정선에서 홧김에 낮술을 먹기 시작하다가 결국 이후 며칠간 내리 술로 달리게 된다는...  여태까지 영화 속 찌질이는 (대부분 홍상수의 영화에서) 김태우-김승우-이선균-유준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한 분을 더 추가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슈퍼스타'에서도 약간 그런 끼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영화에서 이미 그리 시작하신 것이었다는...  


영화의 제목이 제목인지라 나는 James Boag's 맥주와 Thai Sweet Chilli맛 포테이토칩을 앞에다 놓고 보기 시작했다.  첫 장면부터 소주를 먹기 시작해서 사실상 영화 내내 거의 술을 먹는 장면들.  본의 아니게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어 우연찮게 겪게되는 혁진의 에피소드는 혁진이 가진 판타지와 현실간의 괴리로 인해 점점 꼬여만 간다.  아마도 대부분 남자들의 환상 아닐까?  혼자 간 여행의 옆 방에 미모의(?) 여자가 홀로 묵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신선했다.  과연 혁진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방향선회에 한 표.


홍상수의 영화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의외로 많이 달랐던, 낯선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워 보였던, 특히 이란희씨의 이미지는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던, 웃기다기 보다는 우스웠던 영화.  강추까지는 아니고 살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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