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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2013) / 봉만대 감독


연이은 에로영화 소재의 non-에로 영화들.  '색화동'과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둘 다 우리나라의 에로비디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데 '색화동'은 가볍게, '섹거비'는 좀 난잡하게 접근한다.  물론 이 영화의 무대가 1996년, 그러니까 청계천 세운상가가 갈아 엎어지기 조금 전의 시대배경이란 것은 염두에 둬야 한다.  그 당시 세운상가표 포르노(에로가 아니고)가 있었다는 가정하에 세운상가에서 마음만 먹으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과장되었지만 뿌듯한 음모론쪽 약간 섞어 뻥튀기하여 대충 만들어 낸 영화.  그래도 뭔가 있겠지...하고 기대했던 내가 불쌍하다.  뇌리에 남는 것이라곤 스페인계 혼혈 배우라는 티나의 젖가슴이 이쁘더라는 정도의 이미지 정도.


영화의 쟝르가 인터넷에서는 코미디 쪽으로 분류 되어 있다.  포스터에도 에로틱불량코미디로 되어있을 정도.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웃겨서 웃은 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어처구니 없어서 실소를 피식거린 정도.  굳이 비교를 하자면 영화는 어떤 면에서 '지구를 지켜라'나 'Safety Not Guaranteed'하고 비슷한 맥락의 웃음의 코드를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아이디어와 패기에 박수를 보냈던 '지구를 지켜라'와는 달리 이건 뭐...  하긴 영화를 돈을 내고 보던 다운을 받아 보던 결국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 것은 나니까 할 말은 없지.  어쩔 때는 보려고 했다가도 과감히 접는 것이 좋을 때도 있을 것 같다.


엊그제 발견한 것인데, 근래 섹스와 관련된 저예산 영화에는 꼭 김조광수의 이름이 들어 있는 듯.  왜?



Moby Dick - Sex'n'Roll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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