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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2009)

영화2014. 6. 8. 21:27

파주 (2009) / 박찬옥 감독


이 감독님에게 득이될지 실이될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본 영화 <파주>의 박찬옥은<올드보이>의 박찬욱과 이름이 흡사하신, 그러나 여성이신 감독님이다.  영화의 포스터를 보며는 이 영화는 무슨 불륜의, 이루어질 수 없는 형부와 처제의 이야기인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직접 영화를 보니까 그것보다는 어쩐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기 위해 형부와 처제 컨셉을 가져다 쓴 케이스인 것 같아도 보인다.  물론 형부(이선균 분)이 처제(서우 분)를 사랑하게 된 것은 맞다.  단지 그 사랑의 표현이 아내(언니)의 사고사로 인해 표출되기 시작하여 왜곡되었거나 아니면 서글프게 된 것이지.  현실의 이야기지만 동시에 이야기가 굉장히 비현실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영화는 현실감이 넘치기 보다는 다분히 소설적인 느낌이다.  뭐라 그래야 되나...간통사건 이후의 트라우마로 섹스를 포함한 교감에 문제를 보이는 남자.  하지만 그 남자가 가졌던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라는게 또 문제.  그래서 영화가 너무 소설적으로 보인다.  즉, 다시 말해 현실감이 너무 떨어진다는.


영화의 제목 <파주>도 굳이 말하자면 큰 이유는 없어서 <용인>이라던가 <판교>로 했어도 별 다를 점은 없었을 듯.  어쩌면 일산 옆에 파주가 조금 더 서민적(?)이고 관객들에게 용인이나 판교보다는 멀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다.


무척 개인적인 주접으로, 운동권 선배이자 간통의 파트너였던 정자영역의 김보경이 예쁘게 보였다.  <북촌방향>에서도 예뼜었는데.. ^^;;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이미 받아논 (예전에 보려다가 실패하고 디스크에서 수년간 묵은) <밀양>과 (조만간 개봉한다지만 역시 토렌트를 기다려야 하는) <경주>로 지명시리즈를 이어보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  이 <파주>, <밀양>, <경주> 말고 우리나라 지명을 영화의 제목으로 했던 다른 영화가 있었던가?  <해운대>, <말죽거리 잔혹사> 이런 식 말고 순수한 지명을 제목으로 했던 영화...  안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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