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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4) / 임찬상 감독


1990년의 이명세 감독, 박중훈, 최진실 주연의 동명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조정석과 신민아를 데리고 리메이크.

이 영화 보고있으려니까 새삼스럽게 외로워진다.  나도 와이프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분명히 보긴 봤던 원작에 대해서는 별로 기억이 없다.  느낌에 박중훈은 조정석보다 좀 더 능글맞고 뻔뻔하지 않았었나 하는 것과 최진실은 좀 더 까칠했던가하는 것.  리메이크한 본 영화는 정신없이 몰입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분명 중간중간 지루하고 맥빠지는 시간들이 있었다.  아마 이야기가 쭉 이어지지 않고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뉘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독이 알려주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영화적으로 (영화적으로라는 말은 영화스럽게도라고 바꿔도 됨) 잘 어울리는, 일부 관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아무리 원작에 있었던 에피소드라고 해도 집들이에 신부의 노래는 너무 식상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좋은 점과 별로인 점이 마구 뒤섞여 버리니 영화가 매끄럽지 않고 들쑥날쑥 오리혀 지루하게 진행된 느낌이 짙다. 반면에 조정석의 연기는 무척 자연스럽게 보였다.  오히려 신민아보다 조정석이 그의 연기력으로 인해 더 빛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건축학 개론>의 조연에서 이제 주연의 자리로 오른 조정석의 다음 행보가 부디 그의 연기력을 잘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  그리고 신민아는 아무래도 이런 역할, 그러니까 평범한 새신부같은 것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녀는 뭔가 돌파구가 필요할 듯.  전작 <경주>에서의 분위기는 참 좋았는데.  그래도 역시 오래 전의 <고고 70>에서의 신민아가 아직까진 제일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임.


결론내리면, 좀 뭔가 많이 아쉬운, 반짝하는 순간이 있긴하나 그냥 몇 번 그러고 마는, 봐도 안 봐도 별 상관 없는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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