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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6 +1

Une Recontre (2014)

영화2014. 10. 16. 19:50

Une Recontre (Quantum Love, 2014) / Liza Azuelos 감독


Sophie Marceau.  여전히 예쁘시지 않은가... ^^;;;



내 나이대의 사람, 특히 남자들에게 소피 마르소는 영화 포스터에도 그렇게 나와 있듯이 <라붐>의 히로인으로, 당대 Phoebe Cates와 Brooke Shields와 함께 우리나라 학생들 사이에 해외 여배우 트로이카 체제를 이루고 책받침 모델을 삼등분한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 3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미모를 자랑하며 왕성히 활동을 하는 배우는 역시 이 분, 소피 마르소가 아닐까 싶다.  다른 두 분은 솔직히 뭘 하시는지 모르겠다는...  Kevin Klein의 부인으로 되어 있는 앙증맞던 <그렘린>의 피비 케이츠는 마치 우리나라 여배우 트로이카 장미희 - 유지인 - 정윤희에서 정윤희 같이 한 남자의 배우자로써의 역할에 충실하신게 아닌가 싶고, 브룩 쉴즈는...


우리나라 제목 <어떤 만남>은 어찌 보면 현실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여주인공의 책 내용인 것 같기도 한, (내가 좋아하는, 하지만 이런 분류가 있는지는 잘 모르는) '현실 판타지'류의 귀여운(?) 영화였다.  내가 이 영화를 귀엽게 혹은 괜찮게 보는 이유는 문득 찾아오는 낯설지만 놀라운 사랑이 저 나이대에도 가능할 것 같게 그려준 이야기 때문이다.  소중한 가족이 있고 부인이 있고 전남편과 애인이 있지만, 그리고 그 가족을 지키고 싶은 이성과 제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때문에 고민하는 중년의 모습이 잘 연기되어 이제 중년으로 다가서고 있는 내 감성을 콕! 하고 살짝 찔렀다.  나에게도 언젠가 그런 사랑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 투영된 것이겠지.


영화는 영문제목인 <Quantum Love>와 같이 일순간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몰랐던 첫 만남의 결과의 다른 결과를 살짝 보여주면서 끝나지만 이미 보여주고 싶은 결과를 다 보여준 영화는 그 끝을 열어놓음으로써 영화적 재미를 더 해주었던 것 같기도 하다.  Quantum은 우리말로 하면 '양자' 즉 불확정성의 표현이다.  상자 안의 고양이는 내가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죽은 고양이일 수도 그와 동시에 산 고양이일 수 있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이 관찰자로 인해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만약이 더해지고 또 더해진다고 해야하려나.  만일 영화의 두 주인공의 첫 만남에서 한 순간만 엇나갔더라면? 하는 결말이 <Quantum Love>를 이해하게 해 주었다.


젋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닌 것 같고, 4-50대의 감수성 풍부한(?) 아줌마 아저씨 들의 마음에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얄미운 영화.  어쨌거나 나름 재미있게 봤고 개인적으로 살만 조금 붙어주면 더 예쁜 소피 마르소였을 것 같은 생각도 잠깐 했던 간만의 프랑스 영화.


Now Playing... 영화와는 전혀 관련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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