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Game of Thrones Season 4 (2014) / HBO


일단 이전보다 더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스토리 많고 더욱 잔인하고 야해진... 왕좌의 게임...  시즌 4...


포스터의 타이틀이 "All Men Must Die"인 것 처럼 참 많이도 죽어나간다.  특히 에피소드 2인가(?)에서 조프리의 죽음은 정말 느닷없었고 이후 8편의 명예결투(?)에서 오베린 마르텔의 죽음의 방식은 여태까지 본 것중에 제일 쇼킹했다.  게다가 타이윈 라니스터의 죽음이라...  이제 킹스랜딩은 정말 혼란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듯.  와일들링의 10만 대군을 손에 넣은(것 같아 보이는) 스타니스 바라티온과 이젠 용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대너리스 타가리엔, 혼자서 온갖 환타지(?)를 겪고 있는 브랜든 스타크와 독자행보를 걷고 있는 아직 어린 아이아(자막은 아리아 발음은 Arya로 알야...), 그리고 존 스노우(스노우는 모든 사생아의 성).  거인과 맘모스도 나왔고 white walkers가 아기를 데려가는 이유, 무엇보다도 궁금한 티리온 라니스터의 행보...


한 가지 눈길을 끌었던 것은 노예를 해방시키며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키는 대너리스 타가리엔과 늙은 노예(였던 자)와의 대화.  대너리스가 등장하기 전, 노예상인의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늙은 노예는 이제 자유를 얻게 되자 이제 자신과 같이 늙은이들은 젊은이들에게 시달리고 오히려 예전 노예시절보다 더 살기 어렵다는 불만을 이야기하며 다시 예전의 노예생활로 되돌아가길 원한다.  안타까워하는 대너리스의 표정.  자유를 얻어 주었는데도 도리어 그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고자 하는 인간.  나이가 들었다는 핑계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었다는 이유로 자기 스스로 노예가 되겠다는 그 행동.  자유란 누가 부여한다고 해서 그리 될 수도, 자유로워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획득한 자유가 아니면 진정한 자유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노예생활에 너무 안주한 나머지 자유를 누릴 수 없을 정도로 세뇌된 늙은 노예를 봤을 때 어쩌면 나도 원리와 원칙보다는 법과 유도리(?!)의 범주내에서 너무 편안함을 느끼며 잠들어있는 것은 아닐지.  깨어 있어야 될 때라는 생각도 든다.


시즌 3의 같잖은 리뷰는 여기 ==> Game of Thrones Season 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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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필요해 2012 / tvN 드라마


젊은 사람들의 연애이야기.  나 같은 40대가 보기엔 쬐끔 지루했던 16편...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드라마에서 주열매(정유미 분)의 캐릭터는 가끔 깜찍한 면은 있지만 남자가 왠만하다면 무척 피곤한 스타일이어서 극이 대여섯편 지나가자 보는 내가 슬슬 짜증까지 나더라는.  오히려 친구 우지희(강예솔 분)가 많은 남자들이 호감을 갖게 되는 귀여운 스타일 아니었나 싶다.  결국은 자기 짚신을 찾아 가는 내용인데, 사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윤석현(이진욱 분)보다 커피샾 사장 신지훈(김지석 분)과 연결되는 주열매가 엔딩으로 더 낫지 않았나 하는 거였다.


짜증나게 (^^); 많은 키스신과 당황스러울 정도로 섹스에 솔직함을 보이는 서른 세 살 어린이들의 로맨스 16편은 사실 좀 너무 길게 느껴졌다.  아마 내가 늙어서겠지.  가끔 신선한 대사는 괜찮더라는.  그리고 정유미는 활동사진보다 스틸사진이 훨씬 나아 보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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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2013) / tvN 월화드라마


이 케이블티비 오리지널 드라마에는 공상과학, 액션, 멜로, 출생의 비밀 등 웬간한 것은 모두 들어있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무척 재미도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멜로는 조금 분량을 줄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20부작을 다 채우려면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하니까.


일단 소재는 타임머신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타임머신은 아니고 시간여행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사용방법을 모르는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 주는 네팔 히말라야산 향 아홉 개라니.  아니 다 합하면 열 개가 아니었었나.  형이 쥐고 있던, 형의 유품으로 선우에게 주어졌던 제일 처음의 향.  그리고 통에 들어있던 아홉 개의 향.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평행우주론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무리 없이 보기 위해서는 논리에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작가의 설정을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봐야할 것 같다.  일단 향은 그 피운 사람을 정확히 20년 전으로 되돌려 놓는다. 옆에 누가 있으면 같이 갈 수 있는지 나오지는 않는데 가방은 메고 갈 수 있으나 자동차까지는 안된다.  그리고 향이 다 타버리면 있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마지막(?) 향을 쓴 후에는 과거에서 돌아올 수 없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Fringe>의 대머리 옵저버들이 주변의 일들에 전혀 개입을 하지 않는 이유처럼, <Back To The Future>에서 마티가 자신의 존재를 지울 뻔 했던 것과 같이, 이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에서도 주인공 선우가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려 하다가 일이 정신없이 꼬여 버리는 내용이다.  다행히, 작가들이 드라마를 찍기 전에 대본을 완성해 놓았었는지 중간에 시간에 대한 논리(?)가 헤멘다던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드라마의 1회 시작과 마지막 20회의 끝 장면이 일치를 이뤄 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소위 말하는 <웰 메이드> 드라마로 생각되도록 영리하게 만들어진 느낌이다.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의견들이 많은줄 안다.  내 생각에는... 주인공 선우는 향을 이용해 과거로 다니면서 자신과 주변인물들의 미래를 조금씩 또는 상당히 바꿔가는데 이것은 아까 언급했던 평행우주에서 이 라인에서 다른 한 라인이 파생되면서 생기게 되는 무한대의 alternate universe(? 맞나? ^^;;)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Fringe>에서는 대체 우주에서 서로는 서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시간여행을 하는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의 시간여행 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인물들의 기억도 함께 변한다는 새로운 설정이 있다.  마지막에 눈 덮힌 산에 쓰러진 형 정우에게 손을 내미는 선우는 확실히 20년 후의 선우이며 (작가가 과거에서 죽은 선우에 대해서는 confirm 해 주었다고 하더라) 아마도 그는 1993년과 2013년 사이에 언제나 존재하는 9개(또는 10개)의 향들 중 이용하고 남겨둔 것(들)을 2032년 12월에 사용한 것이라고 봐야 말이 맞지 않은가 싶다.  (IMHO)


기대하지 않고 본 드라마 중에서, 그것도 시간여행을 다룬 국내 드라마를 이렇게 재미있게 볼 줄이야.  덕분에 과거(?) 최지우의 연인이었다는 이진욱을 다시 보게 되기도 했다.  나름 챙겨보기 바람직한, 내용이 잘 짜여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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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2013) /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  내용을 몰랐을 때에는 무슨 사극일까 했었는데 공효진과 소지섭의 사극은 어쩐지 이상하자냐...  소지섭이 킹덤이라는 회사의 사장 주중원으로 (그래서 주군), 공효진이 귀신을 보는 여자 태공실로 (그래서 태양).  그래서 <주군의 태양>.  기발하다.


내용이야 뭐 언제나 그렇듯이 메인은 연애와 사랑이야기.  소재가 귀신을 보는 여자라는 것이 독특할 뿐.  어쩐지 소지섭의 주군 캐릭터는 공효진의 전작 <최고의 사랑>에서의 독고진 캐릭터와 많이 비슷하게 보였다.  그래서인가 소지섭의 코믹 연기는 아직 차승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도 공효진의 상대역으로는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덜 나는 소지섭이 더 잘 어울렸던 듯.  개인적으로 <주군의 태양>은 내용 자체보다 주연 배우들의 인기와 극중 캐릭터에 더 많이 의존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  역시 해맑은(?) 연기는 공효진의 트레이드 마크인듯.  <파스타>, <최고의 사랑>에 이어지는 <주군의 태양>까지 극 중에서 공효진의 캐릭터들은 참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던 것 같아 보인다.  아주 짧은 단편영화였던 <그녀의 연기>에서 딱 정점을 찍어줬던 듯.


위의 스샷은 매 회 드라마가 끝나면서도 등장하곤 했던 장면인데, 8편에서의 수영장 에피소드 중 한 장면이다.  태공실의 옷이 참 잘 어울렸었고 (뭐 역시 개인취향인가) 분위기도 무척 좋아 보였던.  솔직히 공효진의 다리가 예뻐보여서라고도 할까...  애니웨이, 역사에 길이 남을 드라마는 아니지만 해피엔딩 로맨틱 코미디물이라서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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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 (2013)

드라마2013. 10. 23. 17:05


직장의 신 (2013) / KBS 드라마


23/10/2013

4화까지.  1-2화는 무척 웃기면서 재미있었고 3-4화 가면서 조금 지루해지고 평이해지는 느낌.  장규직(오지호 분)은 행동거지가 너무 얄밉고 미스김(김혜수 분)은 너무 늙어보이며 정주리(정유미 분)와 무정한(이희준)은 또 너무 순둥이로 나오는데...  식품회사의 직원들이 정규직, 비정규직 막론하고 그렇게 연봉이 진짜로 적은가 궁금하다.  정말로 비정규직 연봉이 1300~1500밖에 안되는건가?  한달에 100만도 안된다는 건데... 이건 좀 너무한데?


30/10/2013

다 봤다.  중간에 조금 맥이 빠지면서 지루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즐겁게 봤던 것 같다.  처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놀랐던 것은 (위에도 썼지만) 직장인들 연봉을 너무 낮게 잡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이게 올해 드라마인데 실제 상황인지 아니면 극적으로 조금 더 낮춘 건지 정말 궁금하다.  메이져 식품회사의 연봉이 그정도라...  어차피 미스김(김혜수 분)이야 완전한 허구의 캐릭터라손 치더라도 따지고 보면 무정한(이희준 분)도 세상에 없는 팀장이요 장규직(오지호 분)도 시대에 뒤떨어진 과거의 잔상 아니겠는가.  그래도 근근히 동감할 수 있었던 것은 나도 벌써 20년 가까이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월급쟁이요, 나름대로 회사의 이런 저런 면들을 봐 온 유경험자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회사 내 임원들 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과 라인, 그리고 정치논리는 직원을 단순하게는 로봇으로, 극중 표현으로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로 간주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런지.  그리고 나도 미스김과 같이 회사 내에서 가능하면 친구나 선후배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 않는단 면에서 다시 한 번 더 공감.  상처를 받기 싫어서다.  한 10여년 전에 회사의 비슷한 또래 누군가가 내게 친구같이 지내자고 얘기했을 때 단호히 거절하던 내 모습이 다시 기억난다.  물론 그 이후 그 사람과의 관계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굳이 얘기하자면 껄끄러운 관계가 되어 버렸는데, 그 결과가 나로하여금 내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는 커녕 더욱 그 생각을 굳히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사람은 내게 그렇게 다가와서는 안 되는 것이었단 말이다.  직장내 동료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상적이기는 해도 바람직하지는 않은 행태라고 본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의 이익에 누가 되지 않도록, 그리고 각자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이런 면에서 단연 미스김은 '직장의 신'이라 불리울 만 하다.


나는 지금 호주에서 일하고 있다.  여기에도 '비정규직'은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에선 정규-비정규로 얘기하지 않고 permanent-contract로 부른다.  물론 소위 '알바'는 논외.  일반적으로 호주에서 기업체 계약직(비정규직) 페이는 일반 직원보다 훨씬 높다.  회사에서 연금을 책임지지 않고 세금도 신경쓰지 않으며 휴가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높을 수도 있지만 어떤 면으로는 계약직으로 고용된다는 것이 professional하게 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제 값을 받고 일한다는 것.  하기야 신문지상에서 가끔 볼 수 있듯이, 이곳 호주의, 말하자면 우리나라 '알바'의 급여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꽤나 높은 수준이니 사회적 구조가 많이 다르긴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도 비정규직의 노동착취, 임금갈취는 사라졌으면 좋겠고, 정규직이건 비정규직이건 미스김같이 능력으로 대우받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래본다.  이렇게 가면 또 너무 삭막하려나?  사람은 많고 일자리는 적고... 이게 문젠지.  아니면 너도나도 좋은(?) 자리만 찾는 직업의 귀천 문제도 있을지...  쉬운 문제는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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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2012)

드라마2013. 10. 3. 10:13


골든타임 (2012) / MBC


2013/10/2 부터 보기 시작.  

첫회의 몰입도는 '어이..이거..쎈데'.  이선균과 이성민이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황정음이 여자 주인공인지는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게 약간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비현실적 응급실 상황이 재미 있었다.  나는 2008~9년에 병원에 무척 자주 갔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간다는 병원의 응급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밤도 여러번 지새워 봤다.  2012년의 '해운대세중병원'의 응급실은 너무 좋아 보인다.  그 많은 환자가 들어오는데도 바닥에 자리 깔고 누운 사람 하나 없다니 참 좋은 병원이다.  서울과 부산이 다른건가?  일단 2편까지 봄.


2013/10/7

7편인가까지 봤음.  첫화만큼의 몰입도를 제공하는 것은 아직 없었음.  계속해서 황정음의 잘난척 연기가 눈에 거슬림.  이선균은 연륜에 맞게 자신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 것은 같은데 문제는 그게 상당부분 유사하다는 것이 단점.  얄미운 병원 스텝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예전에 대형병원과 의사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된 시기에 느꼈던 '비인간성'이 다시 생각남.  이분들은 환자 = 돈/명성 이외에 아무것도 아님. 따라서 '인간적'인 최인혁(이성민 분), 이민우(이선균 분) 같은 의사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임.  이것은 뭔가 잘못된 것임.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 병원의 정형외과 레지던트 중 두 명(조상기, 허태희)은 예전에 '파스타'에서 이선균 셰프의 요리사들로 나왔던 사람들인데 여기서는 선배 레지던트로 나오고 있음.  느낌상 나중에 조상기는 최인혁 쪽으로 방향을 틀 것 같은 생각도 듬. 이 드라마 20부작이 넘던데...아직 갈 길이 멈.


2013/10/15

다 봤음.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막판에 작가와 배우들(?)간 대립이 좀 있었던 것 같고 배우들은 쪽대본으로 인해 불평을 했다고 하니 그런 것을 알고 본다면 어쩐지 마지막이 흐지부지였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라면 그 당시에는 한창 고양된 감정으로 인해 시즌2를 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다.  시청자들은 상투적이다, 뻔하다 씹으면서도 은근히 이민우-강재인(황정음 분)과 최인혁-신은아(송선미 분)의 러브 라인을 기대했을텐데 (나도 마찬가지) 그런 것도 그냥 접어버리고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이민우가 레지던트 과정을 위해 서울로 떠나는 것에서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아마 8-90%는 시즌2를 생각했었던 듯 싶다.  그게 맥락상 맞다.  하지만 막판의 불화로 인해 시즌2는 물 건너간 상태라고 하니, 최근의 드라마세계는 PD-작가-(스타)배우의 삼각관계가 얼만큼 잘 유지되는가가 관건인가보다.  오죽하면 쪽대본이니 몇 회 연장이니 하며 사전제작 완료 후 방영하는 드라마를 방영도 전에 '웰메이드'라고 불러주지 않는가...


결론으로...우리나라에 얼마나 '인간적인', 즉 인간에 대한 연민이 넘치는 의사가 희귀하면 드라마에서 이런 의사들의 얘기를 다루고 또 시청자들은 그것에 공감하겠는가 라고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테크닉이 아니라 인간성을 위주로 의사가 탄생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이젠 소원한 일일려나...  아프지 말고, 조심할지니라.  병원에 가지 않으려면...


Klaatu - Doctor Marvello

이 닥터가 그 닥터는 아니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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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동거 (2008) / 김정우 감독


영화라고는 해도 극장에서 방영되지 않았으니 일단 계통은 드라마로...


25의 대학생(?)이 새로 들어간 원룸에서 귀신을 만나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는 황당한 이야기.  아예 대놓고 코미디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야함을 내세우지도 않고 그냥 처녀귀신과, 처녀귀신에 의해 잠깐 판타지스러운 시간을 갖다가 결국에는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  왠지 80년대 초반 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다.  OCN에서 TV영화(?)라는 쟝르로 방영되었던 것 같은데... 집과 극장의 경계에서 결국은 집쪽으로 방향을 잡은 정체성...  전날 밤을 새고 밤에 자기 전에 시간을 때우려고 보긴 봤는데, 그냥 보게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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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기대해 (2013) / KBS 드라마


보아가 연기자로 데뷔한다고 해서 인터넷에 오르내렸던 2부작 파일럿 드라마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가요계에 관심을 갖지 않았었기 때문에 보아라는 이름은 꽤 들어봤지만 그녀의 노래나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언론에서는 주기적으로 (아니면 돈과 권력에 의해) 스타를 만들어내고 길러간다고 생각한다.  보아가 실력이 없거나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은,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매체에 노출되는 내 눈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정보도 걸리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 이수만이 발굴(아니면 발탁)해 낸 거의 처음의 기획된 가수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녀 보아가 이제는 10년이 넘은 원로(?)가수가 되었고 이제는 연기에까지 도전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몇 달 전 네이x의 메인페이지 화장품 광고에서 봤던 보아의 얼굴은...예뻤다.  아마도 이게 내가 이 드라마를 다운받게 된 계기는 아니었다 고백해본다. ^^;;


짧은 2부작이어서 그랬나.  부담없이 두 편을 소화한 후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어지간한 책읽기의 대사가 아니라면 나는 그다지 가리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없고, 아마 보아는 이번에도 영리하게 캐릭터를 잘 선택하고 소화해 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왜냐면 잘은 몰라도 내가 가진 보아의 이미지란 작지만 당차고 근성있고 열심히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이라면 섣불리 무턱대고 대충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란 '그냥 추측'을 하게 된다.  하여간 이미 40줄에 한참 전에 들어선 아저씨의 눈에 젊은 사람들의 (크...) 연애 혹은 결혼에 관한 에피소드는 무척 흥미로웠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여전히 여성의 심리에 대해서는 젬병이기 때문에 그 단면을 훔쳐보고 조금 배운 느낌이랄까.


파일럿의 결과를 보고 본편을 찍을까 말까 한다고 하니 조만간의 시리즈를 기대해본다.  드라마에서 노래도 좀 불러줘 봤으면 한다.  다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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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of Thrones Season 3 / HBO (2013)

 

왠만한 영화들을 모두 눌러버리는 포스의 미국 유선방송채널 HBO의 '왕좌의 게임' 시즌3.  원래 볼 생각이 없었는데 지인 한 분이 이걸 보고 멘붕상태에 빠져 벌써 내년 시즌4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씀에 팔랑귀가 팔락팔락.  결과는 '오오오...'  세 번의 시즌동안 이정도의 고른 퀄리티와 꽉 짜여진 (듯한) 스토리를 보여준 드라마가 많았던가...

 

Stark 가문(북) 대 Lannister 가문(남) 간의 전쟁을 중심으로, 용을 부리는 Targaryen 가문의 마지막 후예 Daenerys가 시시각각 목을 조여오는 가운데, 미지의 White Walkers와 Wildlings까지...  '반지의 제왕' 만큼이나 방대한 내용이라서 간단히 요약하긴 어려워도 시즌3까지 시청을 마친 가운데 여러 상상들이 머리속에 돌게 되었다.  변수는 역시 White Walkers 아니겠나 싶다.  무적의 좀비군대.  그러나 그마저 그들에 맞설 비밀의 무기까지 발견된 상태.  혹시 Bran Stark이 White Walkers를 부리게 될까?  John Snow는 Wildling과 동맹?  그리고 싸이코 King Jofferey와 Lannister 가문은 누구에게?  흥미진진.  역시 다음 진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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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2013)

드라마2013. 5. 24. 08:32

 

7급 공무원 (2013) / MBC 수,목 드라마

 

키보드 화살표를 사용해 휙휙 넘기며 본...'7급 공무원'.  국정원 신입 요원들의 얘기.  드라마 중간에도 얘기하듯이 안기부가 아니라 지금은 국정원이란다.  과연 화장품 회사로 위장하고 뒷 공간에 첨단 사무실을 운영하시는지.  ㅎㅎㅎ  솔직히 말해 내용적으로는 한참 지루했던 무려 20부작(!)이었다.  다만 극중 이한위-김미경의 사투리 만담은 정말 너무 기발했다.  이분들 때문에 화살표 키 많이 이용했던 듯...  이런 류의 드라마에는 사실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도 좀 그렇고 그저 그 순간 보고 넘겨버리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아무리 최강희가 어려 보인다고 해도 주원은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하여튼 국정원=거짓말 이라는 삐딱한 기본 설정은 마음에 든다.  이미 표면에선 잠잠하지만 지난 선거의 '국정원 녀'사건을 겪은 후의 '7급 공무원'은 어쩌면 모두 다 아는 거짓말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작금의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을 살짝 비튼 것 같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새마을 운동하는 소리 하고 있네"라는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류의 명대사가 너무 많아 기억할 수도 없는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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