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Porcupine Tree 다시 듣기 (9)


Porcupine Tree - Fear Of A Blank Planet (2007)


- Roadrunner 2007 (RR 8011-5): Limited Deluxe Edition

- Transmission 6.1 2007: Advanced resolution MLP 5.1 surround + DTS 5.1 surround + 24-bit stereo

- WHD Japan 2008 (IEZP-11): Japanese Mini-LP


1. Fear of a Blank Planet (7:28)

2. My Ashes (5:07)

3. Anesthetize (17:42)

4. Sentimental (5:26)

5. Way Out of Here (7:37)

6. Sleep Together (7:28)


Total Time: 50:08



자, 조금 또 다른 방향을 채택했던 'Deadwing'에 이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제목의 'Fear Of A Blank Planet'.  '텅 빈 행성의 공포'...  어쩐지 3류 SF 영화의 제목같은 타이틀.  곡들이 모두 최소 5분을 넘는 대곡지향의 앨범.  PT는 초반기의 싸이키델릭에서 중반기의 싸이키-팝을 거쳐 'In Absentia'이후 헤비함에 심취(?)했다가는 'Deadwing'부터는 무게 중심을 조금 옮겨 이제는 헤비-프로그로 방향선회를 한 것 같은 느낌이다.  견고한 리듬 섹션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쪽 방면으로의 변화는 어쩌면 제대로 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어쩐지 아직까지는 예전 앨범들 보다 귀에 쏙 들어오지는 않는 상태.


... 당분간 보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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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cupine Tree 다시 듣기 (8)


Porcupine Tree - Deadwing (2005)


- LAVA 2005 (93827): American Release

- LAVA 2005 (7567-93487-2): Member Sign CD with sticker on the case

- Gates Of Dawn 2005 (GOD 009): 2 Vinyl

- WHD Japan 2006 (IECP-20003/4): 2 CD version

- WHD Japan 2008 (IEZP-10): Mini-LP


1. Deadwing (9:46) 

2. Shallow (4:17) 

3. Lazarus (4:18) 

4. Halo (4:38) 

5. Arriving Somewhere But Not Here (12:02) 

6. Mellotron Scratch (6:56) 

7. Open Car (3:46) 

8. The Start Of Something Beautiful (7:39) 

9. Glass Arm Shattering (6:12) 


Total Time: 59:34


Bonus track on American release:

10. Shesmovedon (2005 Re-recording) (5:00)





전작 'In Absentia'에 이은 Prog Metal풍의 'Deadwing'.  그리고 조금씩 다른 버젼들의 CD가 팬들의 눈을 흐리게 만들면서 결국 Porcupine Tree로 하여금 처음으로 일본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앨범이다.  즉 이제 메이저 밴드로 본격적인 자리매김을 하게 해준 음반이라고도 할까.  이 때에 굳어진 Prog Metal 스타일이 사실상 가장 최근 앨범인 2009년 'The Incident' 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 한 가지 더하자면 Lasse Hoile이라는 덴마크 사진 작가와의 공동 작업의 시작을 언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Pink Floyd 와 Hipgnosis, Yes 와 Roger Dean같이 Porcupine Tree와 Lasse Hoile의 조합.  보다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Steven Wilson과 Lasse Hoile의 쿵짝 말이다.  결과적으로 분위기가 묘하게 이교도적, 괴기적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음악적으로 보면 개인적으로 'In Absentia'보다는 좋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In Absentia'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날카롭고 거친 사운드가 갑자기 좀 무뎌지면서 한 박자 쉬어가는 느낌이 있다.  다시 말해 사운드가 다시 '예뻐'졌다.  물론 현 프로그 씬에서 예뻐진 사운드는 평가 절하되는 감이 없지 않은데, 전작에 비해 분명히 (심하게) 다듬어진 사운드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  기타 리프가 조금 단순해지면서 안정된 느낌, 다시 Richard Barbieri가 약간 앞으로 나서는 듯한 분위기.  게다가 진짜 멜로트론도 쓰지 않고 샘플링을 썼으면서도 'Mellotron Scratch'라는 제목의 곡을 삽입하는 과감함까지...  좋게 말하면 의욕이요 한 번 꼬자면 만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하지만(!) 이들의 공연을 직접 일본 동경까지 날아가서 보고 온 팬의 입장에서 감히 얘기하자면, PT의 공연은 이 때 부터 시작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이전의 곡들은 라이브에는 어울리지 않는 곡들이 많았다.  사실 대규모 라이브 공연에선 강력하고 현란한 연주, 다시 말하자면 메탈풍의 음악이 듣기 좋은게 사실 아닌가.  덕분에 극동지방에 사는 소심한 팬도 한 번 용기를 내어 마일리지를 이용한 공연 관람이 가능하게 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별점이 좀 낮아도 사운드가 예뻐졌어도 난 'Deadwing'이 괜찮게 들린다.  LP에 미국판, 일본판 CD에 게다가 싸인CD까지...  일본판은 뜯지도 않음 -_-;;






Porcupine Tree 다시 듣기 (7)

 


 Porcupine Tree - In Absentia (2002)

 

- Lava 2002 (83604-2)

- Lava 2002 (7567 93I63-2): special european version includes bonus CD with 3 extra tracks

- WHD Entertainment 2008 (IEZP-9)

 

1. Blackest Eyes (4:23) 
2. Trains (5:56) 
3. Lips of Ashes (4:39) 
4. The Sound of Muzak (4:59) 
5. Gravity Eyelids (7:56) 
6. Wedding Nails (6:33) 
7. Prodigal (5:32) 
8. .3 (5:25) 
9. The Creator Has a Mastertape (5:21) 
10. Heartattack in a Layby (4:15) 
11. Strip the Soul (7:21) 
12. Collapse the Light Into Earth (5:52) 

Total Time: 68:18

 

 

정규앨범들 중에서는 Progarchives에서 다다음작 'Fear Of A Blank Planet'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얻고 있는, 그야말로 Porcupine Tree를 인기밴드로 자리잡게 해 준 음반이다.  혹자는 Steven Wilson이 스웨덴의 데쓰프록메탈밴드 Opeth의 Mikael Åkerfeldt와 친하게 지내면서 방향을 메탈 쪽으로 틀었다고들도 하던데 과연 누가 더 영향을 주고 또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간 전작 브릿록 시리즈 두 음반에 비해 프록메탈 시리즈로 한 87˚정도 확 선회한 음악을 담고 있다.  따라서 메탈류에 친화적인 젊은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았었고 또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다.  헤비메탈은 고등학교때 이후 많이 듣지 않아서 그럴까?  앞의 음반들에 비해 반복하여 들어도 별로 더 좋아지지 않는다.

 

음반의 러닝타임은 오히려 늘어났지만 대곡은 사라졌다.  기타의 리프가 전면으로 나서면서 키보드는 조금 더 안쪽으로 숨어버린 느낌.  새로 가입한 Gavin Harrison의 드럼도 아직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들려진다.  초기의 Pink Floyd적 싸이키델릭에서 프로그레시브 팝적인 단계를 지나 프록메탈로의 변화를 진화라고 봐야하나 단순한 스타일의 체인지로 봐야하는가는 듣는이의 취향에 따라 의견이 갈릴 것 같다.  물론 이들이 Dream Theater의 테크니컬한 미국의 방법론을 따른 것은 아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믹스를 첨가하면서 이후 유럽쪽에선 'In Absentia' 풍의 새로운(?) 프록메탈 밴드가 난무하게 된다...


한편 이상하게도 'Stupid Dream'과 'Lightbulb Sun'을 라이센스화 했던 우리나라 음반 시장은 이 음반부터 Porcupine Tree가 Kscope에서 메이져 음반사인 Atlantic의 산하 Lava 레이블에서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을 라이센스화 하지 않았다는 것.  왜일까?  마케팅의 일환일까?

 

 

Anesthetize DVD에서 Wedding Nails

 

 

In Absentia의 B-Side EP인 중 한 곡 Futile.  현란한 엇박이 메탈릭하다. 동영상은 드럼파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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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cupine Tree 다시 듣기 (6)

 

 

 

Porcupine Tree - Lightbulb Sun (2000)

 

- One Music Entertainment East Rock 2000 (ERCD 334)

- KScope 2001 (SMACD841X) : Special Edition 2CD 파란커버

- KScope 2008 (KSCOPE102) : 재발매 붉은커버

- WHD Entertainment 2008 (IEZP-8)

 

1. Lightbulb Sun (5:30)
2. How Is Your Life Today ? (2:46)
3. Four Chords That Made A Million (3:36)
4. Shesmovedon (5:14)
5. Last Chance To Evacuate Planet Earth Before It Is Recycled (4:48)
6. The Rest Will Flow (3:15)
7. Hatesong (8:26)
8. Where We Would Be (4:12)
9. Russia On Ice (13:04)
10. Feel So Low (5:18)
Total Time: 54:49

 

 

전작 'Stupid Dream'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반.  이 앨범으로 Porcupine Tree가 메인스트림으로 완전히 올라섰다고 보면 된다.  곡들은 더욱 세련되어지고 연주 또한 거의 흠 잡을 데 없다.  이 때와 현재에 바뀐 멤버는 드럼의 Chris Maitland 뿐인데 솔직히 말해 'Stupid Dream'-'Lightbulb Sun' 연작에서 그의 드러밍은 음악과 아주아주 잘 어울린다.  소위 말해 '명연'이라고 불러도 솔직히 별 무리가 없다고 본다.  그리고 이 음반에는 아직까지도 이들의 공연에 레파토리로 올라오는 Hatesong이 들어있기도 하다.  사실 더욱 무시무시한 곡은 Russia On Ice인데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그런가 Hatesong만큼의 지지는 얻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옛날에 이 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전작에 비해 달라진 것도 별로 없고 음반 후반부가 어쩐지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서 'Stupid Dream'이 월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13년 후에 다시 반복해서 들어보니 두 음반 중 뭐가 더 낫다고 할 것 없이 개인적 취향차이 말고는 굳이 비교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지금도 듣고 있는데...최고다.

 

타이틀 곡 Lightbulb Sun의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Shesmovedon의 엇박과 기타 솔로.  Hatesong과 Russia On Ice의 프로그레시브함까지.  Porcupine Tree여 이 시절로 다시 돌아가다오...

 

이제 'In Absentia'로 넘어가야 되는데 기대 반 걱정 반.  기대는 오랫만에 다시 듣는다는 기대감이요, 걱정은 이 두 음반과 비교하여 실망할까봐.  별 걱정 다 한다.

 

이 음반은 꼭 스피커를 통해 큰 소리로 들어줘야한다.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는 감흥이 훨~씬~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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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cupine Tree 다시 듣기 (5)

 

Porcupine Tree - Stupid Dream (1999)

 

- One Music Entertainment East Rock 2000 (ERCD 320)

- Lava Records 2006 (SMACD913)

- WHD Entertainment 2008 (IEZP-7)

- Gates Of Dawn 2006 (GOD 011)

 

1. Even Less (7:11)
2. Piano Lessons (4:21)
3. Stupid Dream (0:28)
4. Pure Narcotic (5:02)
5. Slave Called Shiver (4:41)
6. Don't Hate Me (8:30)
7. This Is No Rehearsal (3:27)
8. Baby Dream in Cellophane (3:15)
9. Stranger By The Minute (4:31)
10. A Smart Kid (5:22)
11. Tinto Brass (6:17)
12. Stop Swimming (6:53)

Total Time: 58:28

 

 

내가 PT에 꽂힌 계기가 된 음반.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내가 제일 처음 샀던 PT의 음반은 'On The Sunday Of Life'일 것이다.  왠지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맞을 것 같은 생각에, 그전엔 70년대 프로그만 주구장창 들어오다가 바람에 흔들려 사게 된 콘템포러리였으니 귀에 제대로 들어올리 만무하였겠지.  아마 몇 번 들으려고 노력하다가 팔아버렸던 것 같다.  그러고나서 2000년에 이 음반이 놀랍게도 라이센스화 되었을 때 (그 당시 수입음반에 비해) 싼 맛으로 사서 들은것이 그만...  지금은 이들의 팬이 되어버리게 된 것이다.

 

'Stupid Dream'은 사실 '프로그레시브 락'으로 부르기엔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긴 곡도 없고, 난해함도 적다.  그렇지만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와 훌륭한 연주 실력, 분명히 1999년보단 앞서 있는 세련됨까지, 이 음반은 메인스트림 PT의 포문을 완전히 열어준 (좀 과장을 하자면) 기념비적 음반이다.  잠깐 옆길로 새자면, 나는 Barclay James Harvest의 1979년 앨범 'Eyes Of The Universe'를 감히 프로그 락의 범주로 간주한다.  사운드를 얼핏 들으면 그냥 디스코풍의 곡들로 들릴 수 있으나 1979년 발매된 다른 음반들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곡들의 연주와 세련됨은 분명히 '진보'되어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제 길로 돌아와, 같은 맥락으로, PT의 'Stupid Dream'도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삼아 자신들의 방식으로 새로운 '진보'를 이루어 낸 음반이라고 생각한다는 얘길 하고 싶다.  물론 '진보'와 '프로그레시브(락)'가 이 방면에서 완전히 같은 뜻을 지니는 것은 아니라고 할 지라도 말이다.

 

2000년쯤만 해도 좋아하는 음반을 반복해서 들으며 CD부클렛을 읽고 또 읽고, 심지어는(!) 가사까지 체크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가사는 이해하지 못했고 (물론 아직까지도) 그저 기타 리프정도 즐기던 시절.  지금 다시 들어보니 기타는 물론이요 둔탁한 베이스와 통통튀는 드럼까지 예전보다 많은 연주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음악이라는 것이 들을 때마다 새로운 면도 있다고 하면 이 음반에 담긴 곡들은 역시 좋은 음악들이다.  이전 3, 4집은 SW에 의한 RB의 재발견.  'Stupid Dream'에서는 RB가 뒤로 약간 빠져주면서 CE과 CM가 제 위치를 찾아주는 듯한 모양이다.  리듬파트의 견고함이랄까 다채로움이 돋보였던 음반.  진정한 프로그레시브함이란 예전 스타일의 답습 또는 재해석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의 '창조'가 아닐까 괜히 심각하게 한 번 표현해본다.  하여간 듣기 좋은 음반.

 

 

 

Porcupine Tree 다시 듣기 (4)

 

Porcupine Tree - Signify (1996)

 

- Delerium 1996 (DELEC CD045)

- Snapper 2004 (SMACD884)

- WHD 2008 (IECP-20118/119)

 

1. Bornlivedie (1:41)
2. Signify (3:26)
3. The Sleep Of No Dreaming (5:24)
4. Pagan (1:34)
5. Waiting Phase One (4:24)
6. Waiting Phase Two (6:15)
7. Sever (5:30)
8. Idiot Prayer (7:37)
9. Every Home Is Wired (5:08)
10. Intermediate Jesus (7:29)
11. "Light Mass Prayers" (4:28)
12. Dark Matter (8:57)

Total Time: 61:53

 

bonus disc "Insignificance" for 2004 Digipack Re-issue:

1. Wake As Gun I (3:39)
2. Hallogallo (3:37)
3. Signify (3:27)
4. Waiting (6:56)
5. Smiling Not Smiling (3:49)
6. Wake As Gun II (2:06)
7. Neural Rust (5:53)
8. Dark Origins (6:54)
9. Sever Tomorrow (6:04)
10. Nine Cats (Acoustic Version) (4:08)

Total Time : 46:29

 

심히 종교에 대해 (특히 기독교?) 안티하다는 느낌을 주는 커버와 곡명들.  아마도 PT의 음반들 중에 가장 외면받는 음반.  바로 1996년 PT의 4집 'Signify'다.  솔직히 나도 이 음반을 사고나서 몇 번 듣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 다시 듣기 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 'Signify'는  바로 뒤에 오는 앨범 'Stupid Dream'과 'Lightbulb Sun' 사운드의 테스트 베이스 성격이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반의 실험과 밴드의 셋업이 끝나고 소위 말하는 메인스트림으로의 출전을 준비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다시 듣기를 하면서 계속 반복하여 들어보니 나의 그 생각을 바꿔야되지 않을까 싶다.  한동안 계속 반복해서 들어봤는데 들을 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전작 'The Sky Moves Sideways'에 비교해 긴 러닝타임의 곡은 없지만 catchy한 프레이즈들이 늘어나고 반복해서 들을 수록 새로운 소리들을 많이 발견할 수도 있는 등, 이 시기에 들어서 비로소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PT라는 밴드로써의 초석을 다지게 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음반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Sever에 쓰인 전도집회 인도자의 목소리 분위기와 특히 그 사악한 웃음소리.  진짜 마음에 들지 않는다.  (^^);; 내가 기독교인이라서가 아니라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웃음소리와 "...the only way to survive is on your knees..."라는 말이 주는 혐오감을 느끼리라고 생각한다.  SW의 연출이라고 보여지는데 이런 음향 연출은 이후 슬슬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일견 floydian cliche?  반대로 좋은점도 말하자면 나머지 멤버들의 자리잡음이랄까.  이제 밴드의 멤버로 완전히 터를 잡고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PT 내에서 SW와 RB는 정형화된 깔끔한 연주가 아니라 부유(flaoting)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식의 연주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CE과 CM의 리듬파트 연주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CE는 현란한 베이스는 아니지만 묵직한 중심을 잡아주고 CM는 여차하면 너무 심각해질 수 있는 음악을 아기자기한 드러밍으로 음악을 순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 음반은 시간을 두고 여러번 반복해서 들어봐야 한다.  세상에는 소비해 버리는 음악과 소장해야할 음악이 있다고 하면, 'Signify'는 분명히 후자다.  첫 인상만으로 저평가 받기에는 아까운 음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흘려 보냈던 음악을 다시 듣기 하는 것이 무척이나 기쁜 일임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

 

2004년 재발매는 2CD로 발매되었는데, 예전에 따로 찍어냈던 'Insignificance'를 그 두 번째 CD로 포함하고 있다.  본 반의 leftover 또는 outtrack들을 담고 있는데 팬들에게는 좋은 부록이 된다.  재밋는 것은 'Wake As Gun I'이 'Stupid Dream'의 어떤 곡과 많이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  그게 어떤 곡인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Live from Anesthetize (2008)

Porcupine Tree 다시 듣기 (3)

 

 

Porcupine Tree - The Sky Moves Sideways (1995)

- DELERIUM 1997 (DELEC CD 028)

- WHD 2008 (IECP-20116/117)

 

1. The Sky Moves Sideways Phase One (18:37)
2. Dislocated Day (5:24)
3. The Moon Touches Your Shoulder (5:40)
4. Prepare Yourself (1:54)
5. Moonloop (17:04)
6. The Sky Moves Sideways Phase Two (16:46)

 

Total Time: 65:25

 

Track Listing for 2004 Digipack Re-issue:

Disc 1 (48:31):
1. The Sky Moves Sideways - Phase 1 (18:39)
2. Dislocated Day (5:24)
3. The Moon Touches Your Shoulder (5:40)
4. Prepare Yourself (1:58)
5. The Sky Moves Sideways - Phase 2 (16:48)

Disc 2 (60:55):
1. The Sky Moves Sideways - Alternative Version (34:37)
2. Stars Die (5:01)
3. Moonloop - Improvisation (16:18)
4. Moonloop - Coda (4:52)

 

Total Time: 109:26

 

PT의 3집.  2년에 한 장 꼴로 음반을 발표하였다.  이 음반부터 Richard Barbieri, Colin Edwin, 그리고 Chris Maitland가 완전한 밴드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그들로 인해 사운드는 더욱 풍성해지고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Steven Wilson의 리드아래 나머지 멤버들이 연주한다는 느낌보단 반대로 멤버들로 인해 SW가 더욱 그의 아이디어를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옳을 것 같다.  아마도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타이틀곡인 'The Sky Moves Sideways'의 너무 길 러닝타임 때문에 이전에는 이 음반에 쉬이 손이 가질 않았던 것 같다.  한 시간여를 진득히 앉아 음악에만 귀를 기울이기에는 젋은 날의 삶이 쉽지 않았다고나 할까. (^^);;  물론 지금도 쉽진 않지만 어쩌면 90후/2000초반 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지금 그 때인건지 하여간 이 음반을 일주일 넘게 계속 되풀이하여 듣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 음반을 재발견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SW는 3집 또한 2004년에 재발매 하면서 Gavin Harrison으로 하여금 'Dislocated Day'와 'The Moon Touches Your Shoulder'에서 드럼을 치게 했는데 이 덕분에 'Dislocated Day'는 굉장히 익사이팅하게 탈바꿈하게 되었다.  2집의 재발매에선 자기가 프로그래밍한 드럼을 카피만 하게 했다고 했는데 아마도 여기서는 SW가 드러머로써의 GH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확인된 사항은 아니고 귀에 들리기에 그렇게 들린다는 말.  하지만 두 번째 디스크의 Alternative Version은 좀 아닌 듯.  오리지널에 비해 확실히 별로이다.  막귀에 2004년의 재발매에선 GH의 재녹음 이외에는 볼륨이 커진 이외에 95년 버젼과 이렇다한 차이점을 느끼진 못하겠고 오히려 원작이 구성면에서는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한다.  디스크 두 장으로 구성된 재발매의 두번째 장에선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밴드출범 후 10여년이 지나면서 생긴 골수팬용의 성격이 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2004년 전후로부터 PT는 한 음반도 여러 버젼으로 발매해오고 있음)

 

음악적으로 확실히 기반을 다지게된 음반이었으므로 곡들의 퀄리티는 3집에 이르러 고른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 된 느낌이다.  특히 'Dislocated Day'와 'The Sky Moves Sideways Phase 2'에서 SW의 기타 솔로는 그를 다른 기타리스트와 차별화시키는 것 같다.  솔직히 SW가 걸출한 보컬리스트라거나 (특히) 기타리스트는 절대 아니다.  SW의 능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잘 맞아 떨어지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  그의 기타 솔로는 비정형적이지만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RB의 부유하는 음향 위에서 말그대로 '난무'하는 기타는 곡들을 더욱 락적으로, 더 나아가 'proggy'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번 다시듣기에서 정말이지 새롭게 발견하게 된 음반.  다른 곡 제목과 러닝타임으로 발매된 미국발매반도 살까 잠시 고민했을 정도.  PT여 이 시절의 스타일로 돌아가는게 어떠신지.

 

 

Porcupine Tree - Dislocated Day

(여기서는 Chris Maitland의 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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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cupine Tree 다시 듣기 (2)

 

Porcupine Tree - Up the Downstair (1993)

 - Delirium 1997 (DELEC CD 020)

 - Snapper 2005 (SMACD885)

 - WHD 2008 (IECP-20114/115)

 

1. What You Are Listening To.... (0:58)
2. Synesthesia (5:11)
3. Monuments Burn Into Moments (0:20)
4. Always Never (6:58)
5. Up The Downstair (10:00)
6. Not Beautiful Anymore (3:26)
7. Siren (0:52)
8. Small Fish (2:43)
9. Burning Sky (11:06)
10. Fadeaway (6:20)

Total Time: 47:54

 

SW이 2005년 재발매한 버젼의 슬리브노트에서 스스로 얘기했듯이 이 음반이야말로 PT의 밴드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의미상의 1집이라고 볼 수 있다.  1993년의 버젼에서 4번 트랙에 Colin Edwin을 Bass로, 5번 트랙에 Richard Barbieri를 Electronics로 참여시키면서 슬슬 라인업을 갖춰간다라고나 할까.  음악적인 면에서도 비교적 고른 수준을 들려주면서 PT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팬들에게는 나름대로) 중요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What you are listening to are musicians performing psychedelic music under the influence of a mind-altering chemical called... 라고 얘기하면서 Synesthesia(공감각)가 시작한다.  팬이라면 쉽게 추측할 수 있듯이 이 곡은 Voyage 34 the complete trip EP 두 장과 연결되어 있는 곡이다.  왠지 "mind-altering chemical"이라는 말에 눈길이 간다.  Synesthesia의 가사는 죽어가는 군인(혹은 어떤 실험의 대상)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어쩌면 우리가 이후 봐 온 Bourne 시리즈와 같은 것을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2년전의 곡들에 비하여 한 걸음 진보하였음을, 슬슬 방향을 잡아감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타이틀 곡 Up The Downstair에서의 RB의 음향은 앞으로 PT의 음악에서 그의 역할을 맛뵈기로 들려주는데 PT의 공연을 (무려) 2회(나) 가본 이의 의견은 보통 생각하는 것 보다 RB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RB가 상을 깔아주면 SW를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이 그 위에서 춤을 추는 격이랄까.  자칫하면 빈약하게 들릴 수 있는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PT 내에서 RB의 역할이다.  너무 과하지도 않게, 덜하지도 않게.

 

현재, 엄밀히 말하자면 2005년 이후, 중요한 점은 2005년 재발매시 SW가 드럼파트를 샘플링(혹은 미디?)에서 Gavin Harrison의 실제 연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에 의한 드럼과 실제의 드럼 사운드는 소리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당연히 실 연주의 소리가 적어도 7배는 더 나은 것 같다.  아무리 Gavin Harrison이 원래의 프로그래밍 비트에 충실하게 (변화 없이) 연주하였다고 해도 인간에게는 감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따라서 그 소리를 통한 청자의 느낌에는 많은 차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드럼 사운드 외에도 SW는 손을 좀 더 봤다고 하는데 그것의 차이까지 느끼기에는 민감하지 못한가보다.  대부분의 음반이 그 '원본'에 무게를 두게되는 것과는 달리, 나는 재발매반을 원본과 비교해 들은 이후 원본을 다시 CD장에 꽂아 넣었다.  그만큼의 차이다.  위에서 보인 것 같이, 나는 이 음반을 세 가지 다른 버젼으로 갖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비교해 볼 (수도 있는) 것은 같은 재발매반의 2005 당시 스내퍼본과 이후 2008년의 일본 재발매다.  아마 이 두 本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 싶긴 한데, 들어보는 김에 한 번 들어보고 넘어가려고 했다.  역시나 막귀에는 차이를 못 느꼈음...

 

결론적으로, 전작 'On the Sunday of Life'에 비교하여 진일보한 PT의 제대로된 진출작.  음악적 1집.  다시듣기에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듣기였다.  다음 앨범 'The Sky Moves Sideway'가 새삼스레 기대될 정도.  여태까지 PT는 2000년대 > 2010년대 > 90년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슬슬 2000년대 > 90년대 > 2010년대로 생각을 바꿔야 될 것 같다. 


 

Fade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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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cupine Tree 다시 듣기 (1)

 

Porcupine Tree - On the Sunday of Life... (1991)

 

1. Music For The Head (2:42)
2. Jupiter Island (6:12)
3. Third Eye Surfer (2:50)
4. On The Sunday Of Life... (2:07)
5. The Nostalgia Factory (7:28)
6. Space Transmission (2:59)
7. Message From A Self-Destructing Turnip (0:27)
8. Radioactive Toy (10:00)
9. Nine Cats (3:53)

10. Hymn (1:14)
11. Footprints (5:56)
12. Linton Samuel Dawson (3:04)
13. And The Swallows Dance Above The Sun (4:05)
14. Queen Quotes Crowley (3:48)
15. No Luck With Rabbits (0:46)
16. Begonia Seduction Scene (2:14)
17. This Long Silence (5:05)
18. It Will Rain For A Million Years (10:51)

Total Time: 75:41
Mostly compiled from two prior cassette releases "Tarquin's Seaweed Farm" (1989) and "The Nostalgia Factory" (1990). CD reissued in repackaged and remastered form in November 1997.

 

1991년 발매.  Progarchives.com에 보면 위와 같이 이 음반은 이전에 발표했던 "Tarquin's Seaweed Farm"(1989)과 "The Nostalgia Factory"(1990), 두 카세트 테잎의 합본+α 라고.  즉, Porcupine Tree가 밴드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이전 Steven Wilson의 원맨밴드 시절에 3년간의(1988~91) 작업의 결과가 결국 Porcupine Tree(PT)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곡은 (당연히) Steven Wilson(SW)의 작사-작곡에다 대부분의 연주까지 혼자서 '처리'한 음반 되시겠다.  그래서인지 기타를 제외한 악기의 연주는 단순하고 곡마다 편차가 심한 것 같다.  예를 들면, 드럼 같은 경우12번의 Linton Samuel Dawson이란 곡에서 들리는 가볍고 단조로운 경망스런 소리와, John Marshall이라는 사람이 드럼을 쳐준 3번에서의 차이.  이 음반은 PT의 1집이라는 것과 prog scene에 SW의 출현이라는 면에서 가치가 있지 앨범의 완성도라던가 음악적인 면의 탁월함에서 의미를 찾으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SW은 King Crimson-Yes-Genesis의 스타일 보다는 싸이키델릭과 프로그의 접점에 있는 Pink Floyd의 스타일을 채택했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곡들을 들어봐도 테크니컬하고 서사적이라기 보다는 (기타 소리도 그렇고) PF같이 메시지에 주력하는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이 음반을 두 장 갖고 있다.  하나는 1997년 Delrium (DELEC CD 008)이고 다른 하나는 2008년에 일본에서 Mini-LP로 나온 것(IECP-10137)이다.  후자는 일본에서 발매되었지만 음반자체는 2004년 Snapper의 remaster본을 사용한 메이드인 재팬 CD였다.  97년 CD로 쭉 들어오다가 04년 리마스터링 버젼을 들으니 확실히 볼륨은 커졌고 (기본 볼륨이 커지면 음질에 실제 차이가 없더라도 좋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음질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은 (막귀라서 아직까진) 없다.  사운드가 조금 깨끗하단 느낌이랄까.  하여튼 며칠간 계속해서 이 음반을 들은 결과 반복해서 들을 수록 괜찮아진다.  역시 세상의 모든 음악은 개인의 호불호가 있을 뿐이지 나쁜 음악은 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이 CD를 예전에 아마도 98-9년 경 사서 몇 번 듣다가 '이건 아니지'하면서 되팔아 버렸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후에 역시 이렇게 2장을 갖고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뮤지컬 박스'에서 허경씨가 썼던 글에서처럼 소위 '듣는 귀(耳)'의 부재.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듣는 귀(耳)'

 

흔한 음반의 속지처럼 한 곡씩 평을 붙히고 싶지는 않다.  다분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듣기를 객관적으로 쓴다는 것은 속지로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극히도 개인적인 블로깅에 맘에 드는 곡은 굵은 글씨로 표시함으로써 선호도를 수줍게나마 표현하였다.  곡들 마다 편차는 확실히 크게 나지만 SW의 3년 이상의 결과물들인 만큼 부분부분 이후 PT의 행보를 옅볼 수 있는 음반이다.  나는 이미 이들의 최근 음반까지 들어봤으니까.  따라서(!) PT의 1집 On the Sunday of Life...는 6일간 열심히 살고 나서 쉬는 Sunday의 삶처럼 돌아보았을 때 오히려 좋게 들리는 것 같다.  이런 면이 바로 '다시 듣기'가 중요한 이유?  (2013/04)

 

 

Recorded at Tel Aviv, Acoustic version of "Nine Cats", performed by Steven Wilson

 

 

John Jones - Collage (1971) / Riverman Bella-Terra BTR0021 (2007)

 

Oh, What A Pity  3'03

That's Alright By Me   3'26

Hey Girl   3'00

Man Of 21   3'17

Working   3'41

Anthem   4'52

Fade Away   2'10

Smiling Eyes   3'13

Feeling For Today   3'18

Live In 2   3'53

The Prisoner (bonus)

It's Been Such A Long Time (bonus)

 

John Evan-Jones는 제일 먼저 얘기해야 할 것이 바로 Jonesy가 되겠다.  Jonesy의 리더.  그가 Jonesy를 결성하기 전에 독일의 BASF 레이블을 통해 발표했던 솔로 앨범이 바로 Collage이다.  Collage는 미술용어로 '콜라쥬'라고 주로 읽히며 아시다시피 이것 저것 자르고 붙혀 만든 작품이나 기법을 말한다.  앨범의 제목대로 이 음반에는 좋게 말하면 다양하다고 할 수 있고 씹어 말하면 좀 산만한 소품들이 열 곡 담겨있다. (리버맨 재발매 반에는 +2곡)  음반의 쟈켓도 사진의 콜라쥬로 해서 나름 일관된 콘셉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음악적 하일라이트는 역시 B1으로 담긴 Anthem 이겠으나, 개인적으로 A4 Man Of 21에도 점수를, B3 Smiling Eyes, B4 Feeling For Today에도 손가락을 들어주고 싶다.  Jonesy에서도 그랬지만 이 음반에서도 Jamie Kaleth의 mellotron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상당히 무미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멜로트론의 힘이랄까.  깔끔한 어쿠스틱 기타와 멜로트론은 의외로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음반을 prog 계열에 끼워 넣기는 좀 그렇지만 느닷없는 마지막곡 Live In 2의 분위기 라던가 멜로트론의 사용같은 면에서 들어 볼 때는 충분히 들어볼 만한, 어쩌면 살짝 소장할 만한 음반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마지막 두 곡의 보너스는 아니 넣으니만 못했다고 생각한다.  리버맨 아저씨의 욕심으로 귀엽게(?) 봐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