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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느와르 (2009)

영화2013. 8. 13. 11:47


카페 느와르 (2009) / 정성일 감독


신하균과 정유미를 중심으로 김혜나, 문정희, 이성민, 요조가 주변인을 연기하는 소설같은 느낌의 아방가르드(?)한 영화.  모든 대화에서 문어체를 그대로 사용해서 더욱 그러한 느낌이다.  내가 왜 이 영화를 받았더라? (만드신 분께는 죄송)  신하균이나 정유미 때문은 아니고, 정성일 감독 때문은 더더군다나 아니고, 아마도 '연가시'에서의 문정희를 보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여기서 문정희는 거의 등장하질 않고 오히려 조금 더 자주 보이는 김혜나가 더 매력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김혜나는 얼마 전에 봤던 '오프라인'에서도 다방 레지로 나왔었고 '돼지의 왕'에서도 목소리 연기를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거나... 무려 세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흘에 걸쳐 영화를 봤다.  내 수준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다.  '카페 느와르'라는 제목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프랑스어 noir는 원래 검다는 뜻이고, 영화쪽에서 느와르라고 하면 범죄나 폭력의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리는 것이 보통인데, '카페 느와르'라...  아마 감독님한테 물어봐야 할 듯.  완전 재미 없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았다.  단지 영화잡지의 편집장이셨다는 감독님께서 자신의 영화論적 개념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어떤 실험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라도 살짝 추측해 볼 뿐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중간에 정유미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은 안 재어 봤는데) 무척이나 긴 원 샷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역시나 어떻게 대사를 외웠을까,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거의 눈도 깜빡이지 않고 표정 조절 잘 하면서 연기하더라.  아마 그런 능력이 현재 정유미가 몇몇 감독들에게 선호되는 이유이겠지.  하여간 재미는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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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 (2011)

영화2013. 6. 15. 21:04

돼지의 왕 (2011) / 연상호 감독

 

너무나도 잔혹한 대한민국의 현실.  아마도 어린축에 속하는 나이의 사람들은 공감하거나 반발하거나.  아마도 나처럼 나이가 좀 어중간하게 들은 부모라면 너무나도 잔혹한 현실.  연세드신 분들이 보셨다면 아마도 불편한 진실.

선전문구처럼 진짜로 이 만화영화가 '대한민국 애니메에션 최초 잔혹 스릴러'라면 딴지를 걸기 보단 격려를 해 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과장할 것은 확실히 부각시키고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잘라버리는 식의 내용도 (-) 보다는 (+)를 받아야 할 점이라고 보고,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의 목소리를 사용함으로써 더해주는 기묘한 낯섬도 이런 류의 내용에선 오히려 (+)인 것 같다.  트집을 잡을 영화가 있고 기꺼이 박수를 쳐 줘야 할 영화가 있다면 '돼지의 왕'은 단연코 후자.  안타까운 현실 세상에 관한 무자비한 판타지.  아마 이 만화영화,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회자되었었지 아마?  이것도 또한 안타까운 현실 중 하나 아닌가?

 

 

Wikipedia에 의하면 pink Floyd의 Pigs는 사회적으로 부와 권력 면에서 최고의 자리에 위치하는 자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으며, 이 사람들은 사회를 조작하고 서로 경쟁하고 잡아먹도록 부추기면서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하는 부류...

내용적으로 '돼지의 왕'에서 돼지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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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2008)

영화2013. 6. 6. 21:25

오프라인 (2009) / 황병국 감독

 

과연 이것이 영화인가 드라마인가.  러닝타임 정보가 75분이니 1시간 15분.  극장에 가서 돈 내고 보자니 어쩐지 본전 생각 날 것 같은 시간이다.  드라마라고 하자니 또 약간 쎈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어정쩡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추적극.  포스터에 보니 '메가TV 첫번째 영화'라고.  그러면 OVA, 아니 OVM(?) 이라고 보면 될지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온라인은 화상 채팅, 오프라인은 지도 한 장.  제목은 '오프라인'.  이렇게 간편해서 쿨하다고 해야하나 예산 부족으로 봐야하나...  무대는 아현동으로 나오는데 어쩐지 청계천 세운상가 근처 풍경도 보이는 듯.  내용 자체야 뭐 결말이 뻔하디 뻔한 기대할 것 거의 없는 내용이지만 눈에 띄었던 것은 용의자 김현수(연제욱 분)를 쫒는 형사들의 태도다.  형사가 동네 폭주족보다 더 양아치 같고, 물적 증거에 기인하고 하나씩 맞춰가는 수사가 아니라 그저 자백을 받아내어 사건을 끝내려는 목적만 달성하려고 하는 모습이 엄청 눈에 거슬렸다. (물론 영화가 경찰의 시각이 아니니 그렇다손 치더라도)  전과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색안경 시각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정말 형사들도 그렇게 나간다면 참으로 막막한 느낌을 받지 아니할 수 없다.  답답하다 답답해.  어느 영화에선가 본 것 같은 다방레지 지혜역의 김혜나가 살짝 눈에 들어오기도.  아현동 다방 아가씨가 너무 예쁜거 아니야? 

 

 

Salamander - False Wit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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