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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2013) /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  내용을 몰랐을 때에는 무슨 사극일까 했었는데 공효진과 소지섭의 사극은 어쩐지 이상하자냐...  소지섭이 킹덤이라는 회사의 사장 주중원으로 (그래서 주군), 공효진이 귀신을 보는 여자 태공실로 (그래서 태양).  그래서 <주군의 태양>.  기발하다.


내용이야 뭐 언제나 그렇듯이 메인은 연애와 사랑이야기.  소재가 귀신을 보는 여자라는 것이 독특할 뿐.  어쩐지 소지섭의 주군 캐릭터는 공효진의 전작 <최고의 사랑>에서의 독고진 캐릭터와 많이 비슷하게 보였다.  그래서인가 소지섭의 코믹 연기는 아직 차승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도 공효진의 상대역으로는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덜 나는 소지섭이 더 잘 어울렸던 듯.  개인적으로 <주군의 태양>은 내용 자체보다 주연 배우들의 인기와 극중 캐릭터에 더 많이 의존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  역시 해맑은(?) 연기는 공효진의 트레이드 마크인듯.  <파스타>, <최고의 사랑>에 이어지는 <주군의 태양>까지 극 중에서 공효진의 캐릭터들은 참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던 것 같아 보인다.  아주 짧은 단편영화였던 <그녀의 연기>에서 딱 정점을 찍어줬던 듯.


위의 스샷은 매 회 드라마가 끝나면서도 등장하곤 했던 장면인데, 8편에서의 수영장 에피소드 중 한 장면이다.  태공실의 옷이 참 잘 어울렸었고 (뭐 역시 개인취향인가) 분위기도 무척 좋아 보였던.  솔직히 공효진의 다리가 예뻐보여서라고도 할까...  애니웨이, 역사에 길이 남을 드라마는 아니지만 해피엔딩 로맨틱 코미디물이라서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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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2008) / 장훈 감독


잘은 몰라도 '영화는 영화다'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그의 제자(?)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대형 영화사와 돈문제가 얽혀 한참동안 설왕설래 구설수에 올랐던 영화인 것 같다.  그런 문제는 영화 外적 문제이므로 일단 접어두고 영화 그 자체만 집중하도록 하자.  다행히도 영화는 꽤 흡입력이 있는 편이다.  보는 동안 제목인 '영화는 영화다'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인기 있는 배우 소지섭이 건달인 '이강패'로, 소지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유명한 강지환이 영화속에선 인기있는 액션 배우 '장수타'로 나온다.  액션배우 수타는 지명도 있는 액션배우이지만 영화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사고를 많이 저지르는 싸가지 없는 영화배우.  건단 강패는 영화속 수타의 삶을 실제로 사는 조직의 중간 보스.  가끔씩 수타가 나오는영화를 보는 강해보이지만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외로운 인생이다.  이런 두 사람이 영화를 통해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비극이랄까...


감독은 현실과 영화를 교차시키면서 관객들에게 영화같은 현실과 현실같은 영화, 그리고 영화나 현실 그 무엇도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 속의영화는 주인공이 마침내는 승리하면서 끝나지만 영화는 주인공이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는 것으로 끝나고, 관객들은 불이 들어오고 각자 자신의 영화같은 현실 또는 현실같은 영화 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마지막에 강패는 수타에게 '네가 카메라다'라고 말한다.)


김기덕의 영향을 받은 영화인 만큼 '남성'에 좀 더 촛점을 맞춘 영화.  여자들이 보기에는 좀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별 기대 없이 튼 영화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를 느꼈던 영화.  영화 속 강패의 마지막 선택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러한 결말이 결국 영화를 완성시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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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2012)

드라마2013. 3. 22. 07:30

유령 (2012) / SBS 드라마

 

3/21

정말 기대 없이 틀었다가 2화까지 보고 말았네.  와우 왠만한 영화보다 낫다. (최근 최악의 '배꼽'과  '그 여자 그 남자의 속사정'...)

이제 시작이니까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지 함 봐보자. ^^;

 

3/24

중간에 고등학교 '전설의 답안지' 에피소드가 끼어들면서 드라마 맥이 좀 빠지는 분위기.  어느새 유강미 역의 이연희의 연기에 불만이 많이 쌓인 상태가 되어버렸다.  역할에 연기나 분위기가 너무 맞지 않는다는 느낌.  이연희와 인터넷 신문사 기자 최승연으로 나오는 송하윤은 안 어울려도 너무 안 어울려... 내공을 좀 더 쌓으셔야 할 듯.

 

3/26

어제 10화까지 끝냄.  예전에 방영시에 인터넷에 뜨는 뉴스를 보면 권혁주 경감(곽도원 분)을 엄청 얄미운 캐릭터로 얘기해서 얼마나 밉상을 떨까 궁금했었는데 여태까지 본 것에 의하면 이 드라마에 권혁주 경감이 없었으면 큰일 났었을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쿨한테, 이 아저씨.  그리고 조현민(엄기준 분)의 목적은 역시 복수와 자리찾기 였단 말인가.  왠지 동기가 시시해...

 

3/28

음...14화쯤에 다다르니 박기영(김우현-소지섭 분)의 정체를 권혁주에게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조현민에게 발리는 분위기.  물론 조현민의 경찰청 내 첩자들이 하니씩 밝혀지기는 하지만 아마도 제일 큰 거물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노리며 아직 어딘가 숨어 있겠지.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구연주 기자(윤지혜 분 - 이 분은 젊었을 때의 날카로운 매력이 나이 들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길을 잡게 된 듯)도 그렇고 본부장들도 약간씩 구리고...  자 이제 마지막 카피본이 어디서 다시 등장할 것인가...좀 더 봐야한다.  한 16화 정도로 끝내지 왜 20화까지?  그렇게 이야기가 많이 남았나?  슬슬 지쳐가는데...

 

3/31

20화 완결.  너무나도 막강한 조현민이 너무 쉽게 무너진 느낌?  이 드라마의 매력?은 비교적 현 실태를 잘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돈과 권력과 그리고 조작...  반대로 이 드라마의 구라?는 해킹을 너무나도 쉽게 그린다는 점 이랄까.  나름 컴퓨터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1人으로서 몇몇 해킹장면은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옛날 Y2K를 다룬 드라마보다는 잘 처리 한 듯.  (적어도 dir 에서 tracert로 명령어가 진화...) 

 

굳이 총평을 하자면 전체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만큼) 최소한의 퀄리티 선은 넘어 줬던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적자'보다는 긴장감이 아무래도 덜하지 않았나 싶다.  '추적자'가 빠른 진행과 주/조연 연기자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마지막까지 흥미로움을 지속시켰던 것과는 달리 '유령'은 연기자들의 연기 면에서 좀 아쉬움이 있었고 중간중간 맥빠진 면면이 있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유령'이라는 드라마 첫 편을 보면서 했던 왠만한 영화보다 낫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정말 왠만한 영화보다 낫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작가는 영화보다 드라마 쪽을 선택하시는 것이 만족도 면에서 높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본다. 

 

 

David Sylvian의 2005년 Everything And Nothing 뉴욕 공연 실황 중에서 Gh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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