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14) / 이석훈 감독


듣기로 최고 관객수를 달성한 <명량>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여 고전을 예상하였으나 예상외로 흥행에 성공하고 만 영화라고 알고있다. 아마 영화가 심각하고 비장한 내용이 아니라 풍자적이고 코미디를 가미하여 부담없이 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손예진과 김남길이라는 투 톱을 내세우고 왠만한 영화에 다 나오고 있는 이경영과 스타일을 완전 잡아버린 유해진, 조연인 김태우, 박철민, 오달수도 나름 네임밸류 있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였으니 사실 이 정도 흥행을 하지 못하면 난감한 상황이었을 듯.  코미디물에는 항상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때문에 인터넷의 평들에 무게를 두기엔 무리가 있고 그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보고 안 보고를 정하면 되겠다.


<군도: 민란의 시대>와 어쩐지 시대상은 비슷한데 영화에서 비꼰 역사는 오히려 더 신랄했던 것 같다.  위화도 회군, 중국에서 받아오는 국호와 국새, 민간인을 해적으로 인쳐 죽여버리는 관군.  어째 수백년이 지나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 같은... ... ...


생각보다 그렇게 재미진 영화는 아니었는데 오랫만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한국영화였다.  그런데 손예진이여,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오라.  해적 액션은 별로 안 어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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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2013)

영화2013. 12. 13. 20:00


공범 (2013) / 국동석 감독


외모가 참 맘에 드는 여배우 손예진의 뭐랄까 '타워'이후 그 미모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여하튼 그런 것과는 거리가 좀 있는 영화.  오래된 미제의 유괴사건의 공소시효 말소를 앞두고 우연히 아버지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는 딸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영화의 제목이 '공범'이니 아버지 김갑수가 공범인지, 딸 손예진이 공범인지는 보는이가 선택해야하는데 끝부분이 아리깔깔(이런 표현이 있나?)하거나 혹은 껄쩍지근하게 끝나버리기 때문에 끝내 사건의 전모는 일러주지는 않는 불친절함도 가진 영화다.  좀 억지로 이야기를 짜집은 듯 싶은 느낌의 범작 이하의 영화로 보인다.  내 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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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2010) / MBC 수목 드라마

 

2010년 드라마.  지금은 2013년.  아마 그 당시에 몇 편은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심리상태가 좋지 않을 때였던 걸 기억한다.  세상의 불행을 모두 혼자서 뒤집어 쓴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당시, 아무리 손예진이 나온다고 해도 내 불행만 더욱 부각시킬 뿐이라고 생각하던 시절...  아직 아니라곤 할 수 없어도 많이 겟 오버한 것 같은 지금 보니 재미있네.  손예진의 나이를 초월한 귀요미 연기는 정말 압권 아닌가.  나는 특히 그녀의 술취한 연기가 귀엽다.  '오싹한 연애'에서도 발군의 취한 연기를 보여주더니만 아마 '개인의 취향' 연장선상적인 취한 연기가 아니였나 싶다.  영화 '타워'에서 말 그대로 '착한데 예쁘기까지 한!' 또는 '예쁜데 착하기까지 한!' 캐릭터보단 역시 '착한데 알고보니 예쁘기까지 한'것이 더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  하여튼 박개인은 손예진에게 잘 어울리는 드라마 캐릭터.  아직 마지막화까지는 몇 편 더 남았지만 손예진의 야윈(?)얼굴에서 문득 생각나는 먼저 떠난 아내의 실루엣이 생각나는 것도 좋은 일.  까놓고 말해 손예진을 보며 애들 엄마와 닮았다고 하기엔 어폐가 분명이 있는거지만 뭐 어쩌냐 어떤 각도는 무지 낯이 익게 보이는 것을... ^^;;;

 

어색하지만 전진호 소장, 이민호의 연기도 손예진이 커버해주고 특히 조연 정성화의 코믹 연기는 그가 나름 뛰어난 뮤지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개그맨의 아우라를 느끼게까지 해줄 정도로 웃겨준다.  그러고보니 요새 '뜨는' 류승룡도 여기에 나왔었구나.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너무 충실히 따르는 것을 제외하지 않더라도 (내게는) 박개인(이냐 손예진이냐) 하나 만으로 충분히 볼거리 많은 드라마지만 솔직히 막판에는 화살표키 마구 눌러가며 봤음을 고백한다.  이유는 못된친구들의 몇 번이고 반복되는 똑같은 깐죽거림과 지루하게도 반복하는 오해와 해소...  왜 드라마에선 오해를 그자리에서 푸는 일이 없이 언제나 경솔한 말을 쏟아내고 얼마간 괴로워하다가 나중에 누가 하나 아프고 간호해주는 하룻밤이 지나야 풀어지는거냐.  한 9부나 10작에서 끝냈으면 깔끔하고 좋았을걸.  역시 끝나고 남는 것은 손예진의 귀여움 뿐. ㅋㅋㅋ

 

 

Double - The Captain Of He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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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2012)

영화2013. 3. 14. 10:31

 

타워 (2012) / 김지훈 감독

 

이 영화 은근히 욕 많이 얻어먹었던 것 같은데 직접 보고 나니 뭐 욕 얻어먹을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괜찮던데 왜 그럴까?  아무래도 우리나라 관객들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지고 기대 수준도 따라서 높아져서 그런가보다.  본인이 보기에 이 영화의 미덕은 손예진이요, 실수는 설경구의 죽음이었다고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아이 딸린 홀아비에게 눈웃음 쳐주는 손예진은 여전히 예쁘고 ( ") 괜히 여전사의 캐릭터가 아니어서 괜찮았다.  CG도 좋고 잠깐잠깐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주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왜 마지막에 그것도 억지로 설경구 대장님을 죽여야만 했나 그것이 이 영화의 최대 실수.  이것 때문에 이러한 재난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이 단숨에 싹이 죽고 말은 것 같은 느낌이다.  누군가 꼭 죽어야 했다면 오히려 국회의원-싸가지여사가 강아지를 살리면서 죽어가야 하지 않았나...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나 우리나라 119 소방관들 소위 '개고생'하는 것은 다 알고들 있는데 말이다.  영화 속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누구 하나 꼭 죽어 나가야 하다니.  그건 환타지 쟝르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본다.  재난을 재난으로 끝내 버리면 다큐멘타리 밖에 안 되지 않는가 말이다.  글 쓰다가 열이 슬슬 올라온다.  워낙 큰 사고이다 보니 사람들이 죽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설경구 대장 안 죽이고, 국회의원, 특히 그 마누라에게 벌 좀 주고, 차인표 회장 책임도 좀 지우고 그랬다면 최소한 영화 점수가 10점을 올라갔을 것 같은데...  아쉽다 아쉬워...  현실에서는 벌어지지 않을 일들 우리가 영화로 보는 것 아닌가?  단지 초고층 빌딩 화재 뿐만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

 

Ruins - Scyscr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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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2002)

영화2012. 11. 18. 19:20

 

연애소설 (2002) / 이한 감독

 

벌써 10년이나 지난 영화.  일찌감치 떠난 이은주가 아직도 예쁜 손예진과 나왔던 영화다.  2002년에 난 뭘 하고 있었을까. 회사를 다니고 있었을테고, 소개팅을 심심찮게 했던 것 같다. 그 외엔 뭐 별로... 아마도 그 때에는 이 영화를 그저 죽을 병, 아마도 백혈병일 것 같은, 예쁘지만 일찍 죽어야 하는 두 여자의 얘기로 봤었을 것이다.  왜냐면 그때는 아직 어렸었고(-_-) 아무 경험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이제, 10년이 지난 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 낳고,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내고, 모국을 떠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니 극중 지환(차태현)에게 공감하게 되어 버렸다.  이런 류의 영화를 보게 되면 관객들은 대부분 아무래도 극에서 더 안스러운 쪽, 아무래도 공감하기 쉬운 쪽(감독이 이끌어 나가는)의 입장이 되기 쉬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먼저 떠나 가다니... 뭐 이렇게.  남겨진 이의 슬픔은 그저 부차스럽게 보이거나 그냥 그렇게 또 살아나가는 것으로 보여지기 쉽다.  그런데 막상 남겨진 이에게는 한 사람의 죽음이 세상의 끝임과 동시에 다른 세상의 시작이 되어 버린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앞으로도 더 끌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감정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 다시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수인과 경희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지환이 너무 안돼 보여서다.  이런 일은 한 번이면 되는데 지환이는 두 번이나 겪었으니.

 

 

Tir Na Nog - Our Love Will Not Dec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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