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미스체인지 (2013)

영화2013. 9. 21. 21:51


미스체인지 (2013) / 정초신 감독


이 영화는 물론 재미는 없다.  재미가 없다는 사실은 인터넷 평점만 봐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송삼동을 믿었는데...  그러나 이 재미없는 영화를 보면서 다음 전개를 예상했던 내 예측은 거의 빗나갔다는 점이 허점을 찌른다.


1) 나는 여자 역의 이수정이 뭔가 큰 역할을 할 줄 알았지만 --> 그냥 그게 다라는 점

2) 나는 이제칠(송삼동)이 그 여자(이수정) 덕분에 여성울렁증을 치료할 줄 알았지만 --> 아니라는 점

3) 결국은 여자가 깨어나 이야기가 진행될 줄 알았지만 --> 그녀는 단지 매개체였다는 점

4) 솔직히 나는 이제칠과 조현구(정은우)가 서로 몸을 바꿀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점

5) 그리고... 송삼동은 극중 10년간 짝사랑하던 김수현(신유주)와 베드신을 찍지 못했다는 점.... --> 이게 제일 아쉽다

6) 게다가 영화 초반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는 결국 베드신이 없었다는... 오히려 김수현의 베드신...

등등등...


영화는 재미 없고, 실망도 많았지만 그럭저럭 예상치 못한 전개에 좀 어이가 없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즉,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그것을 발전을 못 시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연기들이 아무래도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예상을 뒤집고 (이번에 처음 보는 듯한) 정은우의 연기가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이수정은 그 유명한 바디 외엔 아무래도 많이 떨어지고, 송삼동은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고, 신유주가 연기한 김수현이라는 여자는 남자인 나로써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을... 


포스터에 적혀 있는 대로...좀 퐝당하다.  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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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2008)

영화2013. 8. 20. 10:42

낮술 (2008) / 노영석 감독


영어 제목은 'Daytime Drinking'.  주인공 혁진(송삼동 분)은 어쩌다 가게 된 강원도 정선에서 홧김에 낮술을 먹기 시작하다가 결국 이후 며칠간 내리 술로 달리게 된다는...  여태까지 영화 속 찌질이는 (대부분 홍상수의 영화에서) 김태우-김승우-이선균-유준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한 분을 더 추가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슈퍼스타'에서도 약간 그런 끼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영화에서 이미 그리 시작하신 것이었다는...  


영화의 제목이 제목인지라 나는 James Boag's 맥주와 Thai Sweet Chilli맛 포테이토칩을 앞에다 놓고 보기 시작했다.  첫 장면부터 소주를 먹기 시작해서 사실상 영화 내내 거의 술을 먹는 장면들.  본의 아니게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어 우연찮게 겪게되는 혁진의 에피소드는 혁진이 가진 판타지와 현실간의 괴리로 인해 점점 꼬여만 간다.  아마도 대부분 남자들의 환상 아닐까?  혼자 간 여행의 옆 방에 미모의(?) 여자가 홀로 묵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신선했다.  과연 혁진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방향선회에 한 표.


홍상수의 영화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의외로 많이 달랐던, 낯선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워 보였던, 특히 이란희씨의 이미지는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던, 웃기다기 보다는 우스웠던 영화.  강추까지는 아니고 살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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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2012)

영화2013. 3. 13. 09:15

슈퍼스타 (2012) / 임진순 감독

 

홍상수 감독이 대중에게 알려진 이후로 감독 '자신'의 얘기를 하는 영화가 많아진 것 같다.  이 영화도 영화계, 소위 말하자면 충무로의 언저리에서 어슬렁거리는 '입봉' 못한 감독과 '액션' 배우의 며칠간의 부산으로의 외유 이야기이다.  만일 날것의 비릿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영화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일견 다큐멘타리의 속성도 띠고 있는 이 영화는 등장인물의 찌질함을 되도록이면 '리얼'하게 전하고자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랄까.  마치 홍상수의 영화들에서 안면 깔고 집요하게 여자에게 들이대는 남자를 볼때와 같은 낮뜨거움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생각보다는 유쾌했다...라는 느낌?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듯, 어색한 듯, 약간만 과장한 듯한 연기도 괜찮았다.  어느 분야에서던지 일단 위로 올라서게 되면 아래가 좀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니 겉보기에 화려한 영화계는 어떠할까.  부산의 영화제에서 무명 배우를 억지로 아는체하는 안성기가 그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장면을 통해 찌질이는 더 찌질하게, 스타는 더 가식적으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1시간 30분여의 짧은 축에 속하는 영화.  깔끔하게 잘 봤다.  영화 초반에는 웃음을 주려고 무지 노력한 티도 많이 나서 귀여웠고.  아직 영화의 주제가 뭔지 역시 잘 모르겠지만, 영화 제목이 왜 '슈퍼스타'인지 이해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유머 하나.  "야 우리나라랑 우리은행이 같은 계열사냐?" 이런 대사.  좋다. ^^

 

 

Budgie의 1982년 Night Flight중에서 Sup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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