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로맨스가 필요해 2012 / tvN 드라마


젊은 사람들의 연애이야기.  나 같은 40대가 보기엔 쬐끔 지루했던 16편...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드라마에서 주열매(정유미 분)의 캐릭터는 가끔 깜찍한 면은 있지만 남자가 왠만하다면 무척 피곤한 스타일이어서 극이 대여섯편 지나가자 보는 내가 슬슬 짜증까지 나더라는.  오히려 친구 우지희(강예솔 분)가 많은 남자들이 호감을 갖게 되는 귀여운 스타일 아니었나 싶다.  결국은 자기 짚신을 찾아 가는 내용인데, 사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윤석현(이진욱 분)보다 커피샾 사장 신지훈(김지석 분)과 연결되는 주열매가 엔딩으로 더 낫지 않았나 하는 거였다.


짜증나게 (^^); 많은 키스신과 당황스러울 정도로 섹스에 솔직함을 보이는 서른 세 살 어린이들의 로맨스 16편은 사실 좀 너무 길게 느껴졌다.  아마 내가 늙어서겠지.  가끔 신선한 대사는 괜찮더라는.  그리고 정유미는 활동사진보다 스틸사진이 훨씬 나아 보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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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희 (2013)

영화2013. 12. 8. 19:55


우리 선희 (2013) / 홍상수 감독


'우리 선희'가 뭔가 했더니 위 포스터에 보이는 세 남자의 '선희'를 말하는 거다.  네이x에서 영화를 검색해보면 눈에 딱 띄는 것이 '어떻게든 한 번 먹어보려고 애쓰는 영화'라는 글이다.  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보면 거기서는 진짜 남자들이 해원을 어떻게 한 번 해보려고 하는 느낌이 많은데 오히려 '우리 선희'에서는 조금 다르게 선희가 남자들을 가지고 노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다.  세 남자 모두 각자 선희가 불러서 그녀와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되는데, 선희는 전 애인 문수(이선균 분)에게는 옛사랑의 추억을, 대학 은사 동현(김상중 분)에게는 어린 여자의 환상을, 대학 선배 감독인 재학(정재영 분)에게는 불장난의 욕구를 살살 건드리면서 남자들을 각개 격파...한다는...  선희의 정신세계는 이해하지 못하겠으나 영화의 마지막에 닭 쫒던 개 입장의 세 남자가 창경궁에서 서성거리며 하는 말,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똑같구나"라고 얘기하면서 내성적이지만 똑똑하고 귀여우며 똘아이 같기도 하지만 솔직하고 용감한 선희에 대해 자기들의 생각을 나눈다.  그렇지만 결국은 아무도 선희를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다.  왜냐하면 문수의 말대로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뜬금없는 인물의 이민우와 영화 내내 치킨만 두마리 시키는게 다인 예지원은 참으로 실소를 하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보다가 문든 든 생각인데, 예전의 '생활의 발견'은 이 영화에 비하면 참 '대작'이었다는 역시 뜬금없는 생각을 했다.  홍상수의 영화에 나오는 남자들은 대부분 찌질이들인데 이 영화의 남자들은 그나마 제일 덜 찌질하게 나온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제일 찌질했던 남자들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의 이선균.  '북촌 방향'에서의 유준상...  물론 '생활의 발견'과 '하하하'에서의 김상경은 거의 독보적...


그런데 그렇게 찌질하게 입에 바른 소리를 하면서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해도 홍상수표 영화의 여자들은 모르는 척 다 넘어가준다는 사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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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가까이 (2010) / 김종관 감독


'고장난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증상' 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  이미지만 가득 차고 뭔 얘길 하자는 건지 이해는 되지 않더라는.  내겐 여전히 불편한 동성애에 관한 것도 있고 해서 더욱.  여기에도 역시 김조광수의 이름이 들어 있더라는.  괜히 손계상과 정유미의 이름을 내세워 관객을 유혹하는 듯한 영화인 것 같더라는.  로맨틱은 역시 코미디여야 함.  '연애'라는 말이 들어간다고 다 로맨틱하진 않다는.  현실의 연애가 꾸질꾸질한 면도 많고 찌질한 면도 많기 때문에 영화 속 연애는 반대로 달콤해야 할 것 같음.  현실을 현실 그래도 그려내면 영화가 다큐멘터리가 되어 버리지 않나.  '대개봉'했을지 모르지만 과연...



Rush - Closer to th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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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느와르 (2009)

영화2013. 8. 13. 11:47


카페 느와르 (2009) / 정성일 감독


신하균과 정유미를 중심으로 김혜나, 문정희, 이성민, 요조가 주변인을 연기하는 소설같은 느낌의 아방가르드(?)한 영화.  모든 대화에서 문어체를 그대로 사용해서 더욱 그러한 느낌이다.  내가 왜 이 영화를 받았더라? (만드신 분께는 죄송)  신하균이나 정유미 때문은 아니고, 정성일 감독 때문은 더더군다나 아니고, 아마도 '연가시'에서의 문정희를 보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여기서 문정희는 거의 등장하질 않고 오히려 조금 더 자주 보이는 김혜나가 더 매력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김혜나는 얼마 전에 봤던 '오프라인'에서도 다방 레지로 나왔었고 '돼지의 왕'에서도 목소리 연기를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거나... 무려 세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흘에 걸쳐 영화를 봤다.  내 수준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다.  '카페 느와르'라는 제목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프랑스어 noir는 원래 검다는 뜻이고, 영화쪽에서 느와르라고 하면 범죄나 폭력의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리는 것이 보통인데, '카페 느와르'라...  아마 감독님한테 물어봐야 할 듯.  완전 재미 없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았다.  단지 영화잡지의 편집장이셨다는 감독님께서 자신의 영화論적 개념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어떤 실험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라도 살짝 추측해 볼 뿐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중간에 정유미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은 안 재어 봤는데) 무척이나 긴 원 샷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역시나 어떻게 대사를 외웠을까,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거의 눈도 깜빡이지 않고 표정 조절 잘 하면서 연기하더라.  아마 그런 능력이 현재 정유미가 몇몇 감독들에게 선호되는 이유이겠지.  하여간 재미는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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