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닥터 블러드머니 (Dr. Bloodmoney, 1965) / Philip K. Dick / 고호관 옮김 (2011, 폴라북스)


원제는 <Dr. Bloodmoney, Or How We Got Along After The Bomb>.  해설에 의하면 작가는 1964년의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의 패러디(혹은 오마쥬?)라고 한다.  그 영화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들리는 얘기는 상당히 괜찮다고...  하여튼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은 원자폭탄이 터진 이후 몇몇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특별한 클라이막스는 없고 그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독특하고 작가가 전지적 시점으로 그들의 심리를 그려나가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얘긴데 이렇게 맥이 빠지나 하고 읽는 속도를 내지 못했었다.  아마도 인물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고 배경에 대해 작가가 별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게다가 60년대의 미국 소설이다보니 정서상 맞지 않는 면도 많았을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이 소설은 싸이언스 픽션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세태를 꼬집은 가상르뽀(?)식의 픽션이라고 하는게 옳지 않을까? 하긴 그런 쟝르 자체가 없으니 결국은 다시 SF쪽으로 돌아와야겠지.  그래도 계속 고집을 부려보자면, 영화쪽에서 보자면, 데이빗 크로넨버그나 데이빗 린치식의 그런류의, 무언가 좀 어긋난 듯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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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미로 (1970)

2013. 11. 22. 11:48


A Maze of Death (1970) / Philip K. Dick / 김상훈 옮김 (폴라북스, 2011)


필립 K. 딕 걸작선 제 2권.  '죽음의 미로'.  지난 번 읽었던 '화성의 타임슬립'과 마찬가지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우왕좌왕하는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는 (아무래도) 작가의 종교관 같은 것들이 녹아 들어가 있는데, 소설의 말미에 친절하게도 그 종교관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를 얘기해 주고 있다.  소설에서 '신'을 다루게 되면 SF가 아니라 오히려 판타지에 가깝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근래 탐 크루즈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진 싸이언톨로지 같은 경우는 알기론 신이 아니라 과학기술을 신봉(?)한다고 하니 어쩐지 과학은 신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필립 K. 딕은 이 소설 '죽음의 미로'에서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내면서 그 한 가운데 종교와 신을 가져다 두었다.  어떻게 보면 살짝 고리타분하고 괜한 억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불가사의한 신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했다고 하면 뭐 나름 흥미로운 면도 없진 않다.  추리소설과 SF소설에 신학을 좀 가미하여 (현재 나의 눈으로는) B-급 감성의 적당한 소설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역시나 필립 K. 딕 답게 마지막의 소소한 반전도 매력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봤던 영화 'The Imposter'의 장면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이 사람은 꽤나 허무한 사상을 가졌었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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