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사랑의 가위 바위 보 (2013) / 김지운 감독

 

 

30분 조금 넘는 김지운의 단편 로맨스.  박신혜가 잠깐의 표정 연기로 보는 이를 매혹시킨다.  아버지의 교훈 (어쩌면 가훈?) 대로 가위 바위 보에 인생을 거는 순간, 너무 많이 생각해버린 주인공 운철.  이걸 어쩌나...  ^^;;

영화의 압권은 개인적으로 제일 마지막에 뜬금없이 나오는 '가위 바위 보의 심리학'.  기다리는 자에겐 깨알같은 재미를 덤으로.

 

 

Architecture In Helsinki - Scissor Paper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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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Stand (2013)

영화2013. 4. 27. 15:18

 

The Last Stand (2013) / 김지운 감독

작년에 뒤늦게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나서 이 '라스트 스탠드'를 기대하고 있었더랬는데, 1월 미국 개봉 이후 저조한 흥행과 난무하는 실망들 속에 나도 어느샌가 관심을 잃고 말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재밋게 봤다.  간만에 피식피식 웃으며 영화를 봤으니...  일단 첫 장면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  도로 위에서 시속 300km가 넘는 자동차가 경찰차를 보고 헤드라이트를 끄고 지나가며 관객을 우롱하다니.  바리케이드로 뚫는 조직이 일개 고속도로 순찰차를? ㅋㅋㅋ  김지운 감독은 영화 곳곳에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유머 코드를 끼워 놓은 것 같다.  이것이 어쩌면 미국에서의 흥행 실패?  모르겠고, 하여간, 이제는 폭싹 늙어버린 아놀드 슈왈체네거가 영화 속에서 스스로 세월을 인정하는 장면이라던가 코만도/이레이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샷건을 다루는 장면, 막판에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들 기다리던 노인네들의 담대함 등등.  하지만 나에게 최고의 웃음은 제일 마지막의 다리 위에서 마약왕과 보안관이 마주보고 서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 받던 바로 그 대사. 

 

   마약왕: "You fucked up my car."

   보안관: "You fucked up my day off.'

 

어떻게보면 김지운이 쿠엔틴 타란티노나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스타일을 좀 베낀 것 같은 감도 없진 않지만 나는 이번 영화에, 김지운 감독에게 점수를 좀 후하게 주고 싶다.  이 정도면 재미도 있고 긴박감 넘치게 잘 만들었는데 흥행에 실패한 것이 약간 안타까울 뿐.  김지운의 다음 영화를 기대해본다.  박찬욱의 '스토커'는 어떨까 모르겠네.  또 봉준호의 '설국열차'도.

 

그리고 어쩐지 Johnny Knoxville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의 송강호가 떠오르지 않는가?  아놀드 슈왈체네거 입장에서는 김지운에게 꽤나 고마울 듯.  왜냐면 마치 자신의 상황을 영화로 만들어준 것 같을테니까.

 

 

Paul Gilbert - Down To Mex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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