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베를린 (2013)

영화2013. 5. 2. 20:05

 

베를린 (2013) / 류승완 감독

 

요새 충무로 갑인 하정우가 북조선판 제이슨 본 표종성으로 분한 The Berlin File.  인정할 것은 무술 감독 정두홍(과 한정욱)의 액션씬들은 기대 이상으로 자극적이고 박력 있다는 것.  물론 본(Bourne) 시리즈에서 영향받은 것은 확실하나 본 얼티메이텀과 비교하여 퀄리티적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표종성(하정우 분)의 아파트에서 총격씬은 압권.  내용상으로는 북조선과 남한, 특히 국정원이 줄거리이기때문에 씁쓸하고 목구멍으로 쉽게 넘어가지는 않는 내용.  말하건대 베를린의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 분)와 백업 스탶들의 오지랖이 요새 국정원女에 데인 나의 눈에는 너무 넓게 과장되었다는 거...  과연 우리나라의 국정원 요원들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정확하고 빠르고 CIA의 정보를 딸만한 능력이 있다는 건가?  음... 알 수 없는 일...  그렇다면 CIA, MI6, Mosad를 정녕 능가한단 말인가!!! ㅎㅎㅎ

 

영화 파일이 풀린 이후 인터넷 평에는 재미 없네, 개연성 없네 말들 많이 올라오는 것 같던데 나는 이정도면 아주 훌륭하다고 본다.  이 영화가 재미 없고 개연성 없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보는 것이 '미국 대 독일', '영국 대 러시아', 'CIA 대 트레드스톤' 등등과 같이 '남의 얘기'로 보기에는 '남한 대 북한'이 생각보다 의식에 가깝게, 우리 얘기로 비춰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서도 꼬라지를 보면 책임만 따지고 급할 때 백업도 안 해주는 대한민국인데다가 북한 공작원 표종성에게 (아무리 그가 뛰어난 전사라고 하더라도) 한 두수에 치명적인 부상을 받기까지 한다.  표종성을 죽이러 온 공작원들 중에서도 운전수가 그렇게 잘 싸우던 모습을 기억해보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한석규가 멋지게 뭔가 해줬으면...'하고 바라게 되지만 정진수는 표종성 뒤만 쫒아 뛰어가다가 사단장에게 상받은 사격술을 좀 쓰는 것이 거의 다...  감정 이입이 되게 되면 불편해도 너무 불편해.

 

하여간, 이 영화, 흥행에도 어느정도 성공한 듯 싶고.  기술적인 퀄리티도 이 정도면 별로 뒤지지 않아 보이고.  그렇다면 문제는 역시 내용의 구성이다.  바라건대 앞으로는 이 수준의 박진감과 긴장감을 남과 북이 아닌 이야기로 보고 싶은게 나의 개인적인 소망.  류승범의 야비한 연기도 이젠 거의 뭐 완성단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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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영화2013. 1. 13. 15:07

 

원작: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作

 

영화: 용의자 X (2012) / 방은진 감독

 

98%의 확률로 원작 소설이 영화의 재미를 넘어서기 때문에 궂이 소설을 먼저 읽어 줬다. 

어느 쪽이 더 재미가 있을까?  영화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원작소설 아니면 원작소설을 읽고 나서 영화?

이번에도 따지자면 역시 원작소설 > 영화.  하지만 나름대로 영화도 괜찮았다.  최근 '화차'에 이은 일본소설/영화의 리메이크 2탄치고는 괜찮았다는.  일본은 가까운 나라이지만 또 너무나도 다른 마인드를 가진 나라인 것 같다.  사람들의 성향이나 행동방식이 특히 더 다른 것 같다.  아직 일본판 영화를 보지 않아서 비교는 할 수 없겠는데, 어차피 원작이 있고 게다가 그 나라의 오리지널 영화까지 있는 마당에 같은 베이스의 한국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면, 이정도의 각색은 피할 수 없었지 않았을까 싶다.  연기를 운운하기 까지 미묘한 심리묘사가 필요한 캐릭터들도 아니고 하니 이요원-류승범-조진웅의 조합도 깔끔했었던 것 같고.  뭐 사실 은둔형 천재 수학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사는 옆집에 이요원 수준의 여자가 이사와서 조카와 둘이서만 산다고 하면 뭐 쪼끔 가슴이 설레고 뭐 그렇지 않겠는가 뭐...  트집을 잡자면 이런 이요원의 비쥬얼이 전직 호스티스(편하게 얘기하면 술집 여자)와는 좀 거리가 있다는 점...  책은 몇 년 후에 한 번 더.  영화는 지운다.  디스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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