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Old Man's War (2005) / John Scalzi 지음 / 이수현 옮김 (2009, 샘터)


책의 띠지에 <파라마운트사 제작, 볼프강 페터젠 감독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화 확정!>이라고.  제목이 <노인의 전쟁>이라서 좀 맥빠지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 소설 일단 굉장히 재미있다.  책 끝에 옮긴이도 언급했듯이 로버트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를 재밋게 읽은 사람이라면, 개인적으로 첨언하여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도 재밋게 읽은 사람이라면, 밀리터리 SF물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마 십중칠팔은 흥미롭게 읽을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일단 발상 자체가 색다르고 그 설정을 잘 이어나가는 것이 눈에 띈다.  소설에 등장하는 기술들도 꽤나 그럴싸 한 것이 정말로 그런 기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적당히 자극적이기도 하고.  충분히 헐리우드에서 관심을 가지고 영화화하려고 할 대중적인 내용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1969년생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역시 글을 쓰는 재주는 타고나야 하는 것이 대충 맞는 것 같다.


75세의 노인인 존 페리가 Colonial Defense Forces (CDF)라는 우주개척방위군에 입대를 하면서 그에게 벌어지는 일들, 예를 들자면 노인이 어떻게 군인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우주에서의 <도약>에 관한 이론(?), 외계인에 관한 생각 등이 내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왔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75세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소설에서도 나오지만) 두 번째 기회에 우주에서의 모험이라는 판타지가 더해지면서 (군 생활을 해본 유경험자로써 -_-;;) 독자들에게 어느정도의 대리 만족감을 주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제목이 주는 부담감을 젖혀놓고 일단 읽기 시작하면 계속 읽게 되는 공상과학 소설이다.  오랫만에 취향에 맞는 소설을 발견했다.


이제 속편 <유령 여단>과 <마지막 행성>, 그리고 외전이라는 <조이 이야기>를 읽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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