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 (2011)
영화2013. 8. 17. 20:44
Drive (2011) / Nicolas Winding Refn 감독
칸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으로 유명(?)한 영화에다 IMDB나 인터넷의 별점도 높고, 평론가들의 평가도 후하다. 느와르. 며칠 전 '카페 느와르'를 봤는데 오히려 이 영화가 더 느와르적이다. 어두운 LA의 밤거리를 홀로 운전하며 헤메이는 주인공. 그의 정체성은 불분명하다. 말 수가 매우 적고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가 그의 스위치를 건드리자 그는 갑자기 폭주하기 시작한다. 스타일리쉬한 느와르는 아니고 영화 내내 보는 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는 말 그대로 어두운 영화다. 그리고 문득 잔인하다. 영화를 보다가 나는 혹시 주인공이 어쩌면 고통을 느끼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한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이 영화는 또한 엘리베이터 씬으로도 유명한데 어쩌면 키스는 주인공의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좋게 보일 수도, 플롯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별로로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개인적인 호불호가 충분히 갈릴 수 있는 영화. 나한텐 그저 그런 영화. 하지만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임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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