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La Leggenda Del Pianista Sull Oceano (1998) / Giuseppe Tornatore 감독


어느 퇴물 트럼페터의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Danny Boodman T.D. Lemon Nineteen Hundred라는 피아니스트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  나인틴 헌드레드가 실제의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남은 것이라곤 오로지 부러졌다 다시 붙힌 지글거리는 레코드 한 장 뿐.


'시네마 천국'의 쥬제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Tim Roth를 기용해 만든 또 하나의 판타지 영화다.  1900년대 초반의 낭만적(?) 분위기 충만한 아름다운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이야기.  그는 배에서 태어나 버려진 고아로 평생을 버지니아 호라는 대형 여객선 안에서만 살아간다.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는 피아노 천재이다.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그가 거대한 배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이라던지, 자칭 재즈의 창조자라 부르는 연주자와 피아노 duel을 벌인다는 것이라던지, 운명적으로 한 소녀와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은 배에서 내리 못하고 마침내 버지니아 호와 함께 일생을 마감한다는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일지 아니면 트럼페터 맥스의 상상의 산물일지 헷갈리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존재하지만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누구.  바로 그 누구가 '전설'이라 불릴 수 있지 않겠는가.


영화는 거의 두 시간 반.  취향에 따라서 상당한 임팩트를 받을 수도, 아니면 많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은 역시 엔리오 모리꼬네.  이태리 영화.  가벼운 영화는 아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lysium (2013)  (0) 2013.11.24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1996)  (0) 2013.11.22
천안함 프로젝트 (2013)  (0) 2013.11.12
드래곤 볼 Z - 신들의 전쟁 (2013)  (0) 2013.11.10
Disconnect (2012)  (0) 201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