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2006)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2006) / Bernard Werber 장편소설 / 전미연 옮김 (2007, 열린책들)
아주 오래 전에 '개미'를 읽었었고 '뇌'는 읽은 것 같기도 하고 나머지는 읽지 않았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새 소설이 나오는 족족 우리나라에서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내리는 인기작가다. 어떻게 보면 이 사람의 소설은 순수문학이라기 보다는 쟝르문학에 가까운, 말하자면 SF의 냄새를 풍기는 판타지 소설쪽이다. 이 '파피용'도 역시 거대한 나비모양 우주선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그리는 SF소설이라고 보여진다. 소설의 도입부와 중반부까지는 짧은 챕터와 빠른 전개로 인해 술술 잘 읽히는데 역시 끝으로 가면서 어쩐지 예측이 가능해지고 인류 및 동물의 창조에 대한 주제를 본격적으로 건드리면서 어쩐지 조금은 불편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아쉬웠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14만 4천명이라는 여행객에서 단 둘만 남긴다는 설정이다보니 그 144,000로 대표되는 인류의 되풀이되는 역사를 작가 개인이 풀어내다보니 어쩐지 다양성 면에서 흥미가 좀 덜했지 않았나 싶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 그 별을 꿈꾸며 천년을 항해하는 (왜 우주 비행을 대부분 '항해', 우주선을 'ship'이라고 표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주선, 그리고 그 우주선 안에서의 일들. 어쩌면 지구는 그저 개념일 뿐, 그것이 지구건 JW-103683이건 파피용선이건 위치에 상관 없이 인간이 존재하는 바로 그 곳이 '지구'가 아닐까.
흥미롭게 시작했으나 아쉽게 끝나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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