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맥코리아 (2012)

영화2013. 10. 31. 20:19

맥코리아 (2012) / 김형렬 감독


이들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역시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 부터.  의혹이 있는 곳을 들춰보면 MB와 그의 친인척들이 공교롭게도 희안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저곳에서 들은 것 만 해도 구룡터널, 인천공항 고속도로 및 철도, 인천대교, 인천공항 매각, 고속철도 매각 등등 무척 많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 중에서 호주의 Mcquarie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후 맥쿼리)를 중심으로 벌어진 몇 가지 사업에 대해 취재하는 다큐멘터리다.  물론 취재가 잘 될리가 없다.  심정은 있으나 확실한 물증이 없는 그런 케이스들이니까.  단지 MB의 서울시장 시절에 구룡터널과 지하철 9호선의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것과 당신 맥쿼리의 짱이 MB의 형의 아들이었다는 점.  이후 맥쿼리가 개입한 (좋은 말로 하면 투자한) 우리나라의 각종 인프라 사업들이 대부분 MB가 대통령이었던 시절에 이루어졌다는 점들 만으로 PD는 MB와 맥쿼리를 연결시켜 보는 것이다.  너무 황당무계한 연결인가?  너무 억지로 짜 맞춘 것처럼 보이나?  혐의를 전혀 둘 수가 없을 정도인가?  코웃음을 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보다가 보면 점잖게들 생기신 각종 '짱'들이 청문회 따위는 아랑곳 없다는 태도를 구경할 수도 있고, 맥쿼리의 홍보담당은 (하긴 일개 홍보담당이 무슨 죄가 있겠냐마는) 80조의 민자사업에 자기네는 고작(!) 2조 밖에 안되니 무슨 큰 문제냐 하는 발언도 들을 수 있고, 카메라에 민감하신 우리네 관리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한국인이 아니면 웃어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가정일 뿐이고.  어처구니 없는 몰지각에 가슴 한 구석이 뻐근하니 갑갑한 것을 피할 수가 없었다.  권력이 있는 자가 법과 제도의 헛점에 빨대를 하나 꽂아 주면 자본에 힘입은 날파리들이 몰려들어 아귀같이 빨아먹는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빨대를 꽂는다'라는 표현은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지 않은가.  수십년 동안 그렇게 빨리고 나면 과연 남는건 무엇일까.  어쩌면 이미 꽂힌 빨대의 아픔은 감수하더라도 앞으로 꽂힐 가능성이 있는 빨대들을 최대한 막아보는 것이 일단의 최우선 과제가 아닐까.  사후방문으로 이미 빨아먹고 배가 불러 아직 발을 못 뺀 파리들의 처벌에만 집중해봤자 이미 단물은 다 사라지고 없으니...


이런 영화를 만들어서 뭐하냐고?  이래서 풀리는 문제가 있느냐고?

아니다 이렇게 약해보이고 보잘 것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잔향이 모이고 모일 때 비로소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터.

필시 '모르는게 약이라'라는 속담은 엘리트들이 대중의 눈과 귀를 막기위한 마인드 콘트롤.

'아는 것이 힘이다'야 말로 대중의 힘을 축적할 수 있는 속담일 것.


김어준과 주진우는 요새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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