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Coffee and Cigarettes (2003) / Jim Jarmusch 감독


흑백 영화.  짐 쟈무시(자무쉬?) 감독은 사실 이름만 많이 들었지 정작 그의 영화는 거의 본 것이 없다.  그러니 이 영화가 첫 경험.  엄청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 했었는데 은근히 웃음을 유발해내는 상황이 조금 흥미로웠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지는데 보다 보면 만나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관계가 굉장히 어색하고 속된말로 뻘쭘하다.  나는 뮤지션인 Iggy Pop과 Tom Waits의 에피소드가 제일 웃겼다.  아마 다른 에피소드의 인물들은 내가 잘 모르는 얼굴들이어서 그랬었을지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감독이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커피를 부어 마시고 계속해서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들을 통해 감독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뭘까?  커피와 담배는 어색한 분위기를 덜 어색하게 해 준다...뭐 이런걸까?  정작 영화를 보면서 했던 생각은 짐 쟈무시 감독이 테슬라(Nikola Tesla)를 나와 같은 시각에서 보고 있었구나 하는 것과 이분이 조 스트러머(Joe Strummer)의 팬인가보다 하는 것 정도.  어쩐지 조금은 장난스럽게 뭔가 심오해보이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다.  독특하긴 한데 남에게 추천하기엔 좀 껄끄러운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다행히 커피가 마시고 싶다거나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여기 나오는 사람들 커피와 담배를 꽤나 맛 없게 마시고 피운 것 같다.  혹시 이 영화, 커피와 담배의 안티를 지향하는 건가.



Acqua Fragile - Coffe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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