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완전 소중한 사랑 (2013) / 김진민 감독


제목은 그렇지만 이 영화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좀 더 광의적인 의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소아암이라는 불편한 병.  영화를 보고 나서 안 사실이지만 소아암의 완치율은 80%나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완치가 되었더라도 사회적 편견에 의해 (학교의 졸업이 늦었다는 둥, 완치는 되었어도 일을 할 수 있겠냐는 둥의) 또 다른 후유증을 갖고 사는 사람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병을 극복하면서 받았던 사랑과 도움에 대해, 비록 그것이 가족과 친지에게서 받은 것이라 할 지라도, 보답을 하며 감사하게 살아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그맣지만 뿌듯한 감동을 준다.


한 마디의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뻗었던 한 번의 손길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살고자하는 의지에 힘이 되고 목표가 된다는 사실은 거의 모든 사람이 잊고 지내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그냥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고맙다'는 것이다.  나도 겪어본 사람으로써 당시에는 병이건 장애건 뭐든지 간에 그저 살아만 있어줬으면, 그냥 내 옆에 있어만 주었으면 하고 바랬었다.  하지만 현실은 일 년, 이 년의 간호와 치료비로 인해 그러한 바램이 점점 색이 바래게 되고 기운을 잃으면서 무너지는 것이 다반사.  솔직히 암이라는 병을 극복한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이 존경스럽다.  영화는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런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병을 극복한 후에 현실적으로 서서히 드러나는 문제들.  과거의 병력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 등.  영화의 메인 줄거리에 비해 잊혀진 아이돌스타와 재벌2세와의 관계라던가 하는 부분은 굳이 들어있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 같은데.  뭐 어쨌거나 암이라는 무거운 병을 떨쳐버리고 새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과 죄책감에 현실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보도록 하자.


주인공으로 나온 임지규는 정말 오래전에 '은하 해방 전선'에서 처음 봤던 배우였는데 벌써 많이 늙어(?) 보였고, 심이영은 어쩐지 모르게 너무 정신없어 보이더라는...  어쩌면 영화가 나름대로 괜찮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사소한 부분이 눈이 뜨였는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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