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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시 (2013)

영화2014. 1. 27. 21:07


열한시 (2013) / 김현석 감독


어떻게 하다보니 타임머신에 대한 영화를 연속으로 그것도 우리나라 영화를 두 편 연이어서 보게 되었다.  저예산 독립영화 '영건 탐정 사무소'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액션 활극이었다면 '열한시'는 시간여행과 운명(?)에 대한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으려나.  웜홀이니 블랙홀이니 무슨 현상이니하는 어려운(!) 대사들이 초반에 난무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미스터리 쪽으로 방향을 선회.  내용은 무척 간단하다.  간단한 만큼 결말은 뻔하기도 하다.


감독은 인간의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쪽에 한 표를 주는 것 같다.  내일의 사건을 미리 보고 돌아온 현재의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감독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인 듯.  그러고보면 극중 영은 역의 김옥빈이 자신에게 한 대사가 상당히 정곡을 찌르는 것이었다.  "CCTV를 보게해서는 안돼"라는 대사.  잘은 모르지만 평행우주론도 있는 모양인데 감독은 그냥 일직선으로 내달려 주는 편을 택하셨다.


관객은 어쩌면 미래의 운명을 극복하고 역시 해피엔딩을 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는데 현실적(?)으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관객 수를 좀 잡아먹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한 번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본 영화.  하지만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어제 본 '영건 탐정 사무소'가 더 재치발랄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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