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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탐정 사무소 (2012) / 오영두 감독


영화의 서두에 일본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나와서 의야했었는데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디영화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투자를 받기가 어려워서가 아닐까하고 추측해본다.  오영두 감독의 전작 '에일리언 비키니'는 받아 놨다가 (^^);; 그냥 지워버린 전력이 있던 터라 솔직히 '영건 탐정 사무소'를 볼 때에도 기대치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영화 초반 낯선 배우들의 위화감으로부터 조금 벗어나게 되는 때 부터 영화는 잘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본 궤도에 안착하게 된다.  타임머신이라는, 자칫하면 이야기를 망쳐버리기 십상인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SF가 아닌 액션 활극으로 만들어 내 감독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현실과 동떨어졌기 때문에 배우들의 오버액션은 그다지 눈에 거슬리게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시계(時計)를 時械로 확장시킨 (맞나? 기억이 영...) 아이디어는 참으로 신선 발랄하지 않은가.  즉, 시계는 원래 시간을 세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조작할 수 있는 '시간의 기계'라는 아이디어.  그리고 주인공의 의수에 칼과 총을 합체시킨 것은 일본인 투자자와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었을까도 살짝 생각해본다.


아이디어와 패기로 만들어 낸 것 같은 영화.  아나운서였던 최송현은 아직 제대로 된 연기자로 보이지는 않지만, 자기의 꿈을 쫒아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공중파 방송의 아나운서에서 독립영화의 배우로... 쉬운 결정은 아니지 않은가.  영화 내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주인공 홍영근씨도 참 힘들어 보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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