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하록 (2013)
캡틴 하록 (2013) / 아라미키 신지 감독
<캡틴 하록>이라 하면 <은하철도 999>와 <천년여왕>과 시기를 같이하는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SF 만화이다. 국민학교 (지금의 초등학교)시절 MBC TV에서 해 주던 <은하철도 999>와 <천년여왕>과는 달리 <캡틴 하록>은 TV에서 본 적이 없었다. 원래 TV용 OVA가 없었는지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다른 두 만화보다 <캡틴 하록>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린 남자애에게 더욱 멋있게 보였었다. 어렵사리 손에 넣은, 어쩌면 방배 삼호아파트 상가의 문방구에서 슬쩍 했었는지도 모르는, 몇 권의 만화책 안에서 보았던 하록 선장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멋있었고 카리스마 넘쳤다. 얼굴을 반쯤 가리는 긴 머리와 안대, 그리고 그 카리스마의 원천인 왼쪽 눈 밑의 흉터. 게다가 우주의 정의로운(!) 해적이라니. 뭐 갖출 것은 다 갖추지 않았나. 그리고 하록 선장을 마음에 두었던 메텔...
그런 하록이 컴퓨터 그래픽의 애니에이션으로 돌아왔다. 배의 모양도 완전히 바뀌고 캐릭터의 모양도 좀 더 사람같게(-_-) 만들고 등등. 어쩌면 역시나 고향으로서의 지구를 찾아가는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프리퀼, 외전 같은 하록 선장의 히스토리에서 하나의 에피소드 같은 내용. <다크 매터> 엔진이라던가 하록의 전력같은 것은 배경 설명도 간단. 뜬금없이 등장하는 엄청난 위력의 무기와 또한 뜬금없는 배신과 또 배신...
재미는 별로지만 옛 추억의 <의리>로 재미있게 봐준 (따라서 김보성의 목소리를 캐스팅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듯) <캡틴 하록>. 가능하다면 만화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 가능할까?
사족:
기억 속에 마츠모토 레이지의 만화에는 공통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의 하나는 <전사의 총> 그리고 뜬금없는 <장갑>. 눈에 띄었던 것이 이 만화영화의 모든 캐릭터는 흰 장갑이던 가죽 장갑이던 하여튼 하나씩은 꼭 끼고 있었다는... 가죽의 질감이 좋아 보였다는... <전사의 총>은 철이가 한 정. 메텔이 또 한 정. 그리고 하록이 한 정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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