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Lone Survivor (2013)

영화2014. 3. 17. 20:24

Lone Survivor (2013) / Peter Berg 감독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겐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가, 그리고 탈레반이 왜 그렇게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미국의 조작임이 확실한 911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주 타겟으로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줬다고 하는 탈레반은 전 세계의 주敵으로 떠올랐었고 여성감독 Kathryn Biglow은 <Zero Dark Thirty>에서 그를 죽이는 마지막 작전을 영화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생운동이 한참이던 80년대에 (북한의 어법을 이용해) 미제는 물러가라는 둥, 반미 반독재등의 슬로건을 본 기억이 있다.  도대체 왜 세계 최강국 미국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것일까?


이 영화의 시작은 혹독한 훈련을 겪고나서야 태어나는(?) UDT, 그러니까 뭐 꼭 해병이라기보다 특수부대라고 하는 편이 나을 그런 군대 내에서도 유별난 미션들을 수행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고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서 네 명의 정찰팀이 없애고자하는 어느 탈레반 두목(이라고 해야 영화의 뜻에 맞겠지)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꼬이는 일을 영화화했다. 두목이 얼마 전에 미해병 20여명을 죽였기 때문에 그를 없애는 이유다.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계속 미해병이 죽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들의 입장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상하게도 (뭐 미국영화가 언제나 그렇지만) 탈레반은 인면수심의 악당으로, 미군은 동지애와 휴머니티 넘치는 것으로 그려버리는 것으로 그치고 만다.  물론 영화같은 걸 보면서 정치관계니 뭐니 꼬치꼬치 따질 필요야 없다손치더라도 이런건 좀 아니지 싶다.  차라리 좌우관계가 확실한 나쁜놈과 좋으놈을 구별해 내가 죽지 않으려면 너를 죽여야한다는 단순한 플롯이 낫지 않을까.


얘기가 좀 뭣한 곳으로 많이 흘렀는데...  하여간 미국은 살아남은 한 명의 군인을 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참으로 정이 넘치는 나라요, 속내를 모르는 탈레반은 사상때문에 동족까지 학살하는 괴물로 보인다.  참으로 대단한 세계 제일의 경찰국가 미국이다.  내게는 불편한 영화.  단 총격전은 꽤나 사실적이고 미특수부대의 신체능력은 참으로 초인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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