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최근에 본 영화들

영화2012. 11. 14. 12:23

 

Looper (2012) / 라이언 존슨 감독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SF영화중에서 약간 복잡한 축에 속하는 색다른 영화였다. 은괴와 금괴를 페이로 지불하는 방식도 놀라웠고 카우보이 비밥에서 빌려왔을법한 눈에다 넣는 마약도 익숙했다.  시간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이 대립한다는 아이디어는 산뜻하다. 단지 2% 부족한 것은 이 헷갈리기 쉬운 스토리의 개연성. 전후 사정이 없이 그냥 치달아버린다고나 할까. 그래서...★★☆

The Greatest Game Ever Played (2005) / 빌 팩스턴 감독

배우출신 빌 팩스턴 감독의 월트 디즈니발 영화다. 월트 디즈니는 거의 100여년간 전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마인드 콘트롤을 시도해온 대표적인 음모론적 인물 혹은 집단이다. 따라서 여기서 제작된 모든 만화와 영화들은 나름대로 색안경을 끼고 봐줘야 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아무 생각없이 보면 깔끔하니 역시 재미지게 만들어낸 것이지만 영국 대 미국, 신분제도, 무엇보다도 결말에 이은 등장인물들의 이후 삶은 보는이로 하여금 은연중에 '극복할 수 없음'을 교육시킨다. 너무 비꼬는지는 몰라도 이런 영화일수록 조심해서 가려서 봐줘야한다는게 내 의견이다.  별점 생략.  재미는 있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 코엔 형제 감독

너무 기대를 했나. 영화자체는 코엔형제스럽다. 아마도 내가 지난번에 보았던 더 브레이브(True Grit)에서의 인간미를 기대했었나보다. 사이코패스 킬러와 죽을줄 알면서도 저항하는 남자, 그 둘을 몇발짝 뒤에서만 쫓는 보안관의 이야기인데... 원작 때문인지 뭔지 대체 뭐가 영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는. 그저 ★★★. 너무 후한가?

 

Total Recall (2012) / 렌 와이즈먼 감독

다들 원작보다 별로라고 하던데 나는 괜찮던데... 이런 영화는 원작 소설이 있고, 기괴한 폴 버호벤의 오리지날 영화가 있으니 한 번 비틀고 또 한 번 더 돌려줘야 그나마 고개를 끄덕여 줄 수 있는 악조건의 영화다. 그런데 영리하게 잘 만들었다. 큰 줄거리와 빠질 수 없는 몇몇 아이디어만 유지하여 '토탈 리콜'의 틀을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입맛에 맞게 바꿔주었다. 그런데 역시 아키라-블레이드 러너-공각기동대의 분위기 차용은 좀... 별 세 개 받기 충분한 SF-액션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새 들어서 헐리웃 SF영화에 한글이 많이 등장한다. 아마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라던가 한류 뭐 이런거 말고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의 이유가. 좀 더 두고봐야 될 듯.

 

도둑들 (2012) / 최동훈 감독

최동훈 감독하면 타짜, 범죄의 재구성... 찾아보니 이외에도 몇 편이 더 있기는 한데 알고보니 누구처럼 계속해서 흥행에 성공하는 감독은 아니었네. 전우치도 이 사람 영화인 걸 보니. ㅎㅎ 근데 난 전우치 극장에서 봤다...  올해 이 도둑들이라는 영화는 일단 쏠쏠한 재미는 있다. 등장인물들도 그렇고 헐리웃식 도둑질도 그렇고 후반에 한 번 가볍게 날려주는 훅까지. 하지만 태생이 오락영화이므로 그 이상을 기대하거나 바라면 안된다. 영화는 그저 보는 순간 재미있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보면 ★★★★, 아냐 영화는 역시 감동과 교훈 그리고 전해지는 메시지가 있어야지 한다면 ★. 나는 재미있는 영화에 한 표.

 

이웃사람 (2012) / 김휘 감독

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원작은 강풀의 만화. 강풀은 그 그림체에 오싹한 이야기를 해주는 스토리에 강한 작가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감독이 아주 망치지 않는 이상 평균이상의 영화가 나온다고 본다. 이 영화 흥행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던데 마동석(건달)-김성균(연쇄살인범)이 배역에 잘 어울렸던 나름 볼만한 영화다. 물론 이 영화에도 감동은 없지만 막판에 스르륵 소름끼쳐주는 재미가 있다. 이건 스포일런데... "내가 죽인 여학생이 일주일 째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 좋다. ★★★☆

 

점쟁이들 (2012) / 신정원 감독

뭐 다른 할 말 있겠는가. 김수로 빼면 시체인 영화. 평가 불가.

 

추격자 (2008) / 나홍진 감독

한국에서 나홍진 영화들보다 피 많이 나오는 영화 있나? 추격자와 황해. 쫓고 쫓기는 사람들, 죽이고 죽임 당하는 사람들. 게다가 영화가 끝나고 느끼는 허무함까지... 대체로 이런류의 영화에서는 연쇄살인마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려주는 데다가 대체로 그런 놈들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덜 잔인해보인다. 따라서 황해의 김윤석이 추격자의 하정우보다 더 잔인하다... 아이러니한 것이, 감독은 이런 사람들을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가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추격자보다 김지운의 악마를 보았다가 영화적으론 조금 더 뛰어나다고 본다. 나만 그런가? 영화는 뭐...괜찮은 편에 속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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