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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윤리학 (2013) / 박명랑 감독

 

'나쁜 놈들을 위한' 분노의 윤리학.  영화 제목 참 잘 만든 것 같다.  제목만 보고 영화가 보고 싶어졌었으니까.  출연진도 괜찮고 내용이 어떨지 궁금했었다.  어쨌거나 봤는데, 아주 재미있진 않은데, 왠지 내 스타일의 영화.  심각한 상황에서 헛웃음을 짓게 하는 것이 재미있다.  특히 나는 조진웅('악랄' 사채업자 역)의 연기가 아주 좋았다.  물론 곽도원('간음' 교수 역)도 연기를 못하는 것은 아닌데 어쩐지 캐릭터가 좀 약한 것 같은 느낌.  나머지는 뭐 쏘쏘...  완전 재미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박명랑 감독.  찾아보니 '로맨틱 아일랜드' 각색하신 분이다.  이 영화가 프로필상 두 번째 영화신데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가셨네.  다음 영화(를 만들지 모르겠지만)가 기대된다.  아마도 이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로 약간만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든다면 흥행에 승산이 있다고 나는 본다.  블랙한 유머의 코드는 남겨 두시고 조금만 더 비현실적으로 말이다.  '분노의 윤리학'에서는 도대체 착한 캐릭터라고는 한 사람도 나오지 않으니 관객들이 동정을 할 대상이 없어서 너무 팍팍하지 않은가?  감정을 이입해야 하는데 어디 갈 데가 없으니 하는 말이다.  애니웨이, 독특한 영화.  나쁘지 않아!

 

Blackfield - Go To Hell (Live in Antwerpe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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