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Full Metal Jacket (1987)

영화2013. 8. 29. 21:27


Full Metal Jacket (1987) / Stanley Kubrick 감독


한 해병대 병사와 매스미디어의 (옆)눈으로 본 베트남전.  어렸을 때 '람보' 시리즈를 보고 자란 나에게는 월남전이란 미국이 베트남의 공산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팔 걷어붙히고 나선 정의의 전쟁.  그러나 진실은?  주인공의 철모에는 "Born to Kill"이라 적혀있고 가슴에는 peace 뱃지를 하고 있다.  과연 죽이기 위한 것이냐 평화를 위한 것이냐.  영화는 주인공 조커의 보직을 군대신문사의 기자로 설정하고 그 회의 시간을 보여 준다.  그 회의 시간 장면을 통해 영화는 모든 매스미디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그것도 조작해서 전달할 뿐 결코 사실만을 전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회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유도 모르는 채 싸우고 죽이고 죽어가는 사람들.  스탠리 큐브릭은 언제나 그렇듯이 뭘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또한 영화의 초반 훈련소 이야기에서 나온 것 처럼, 교관은 우습게도 유명한 범죄자들 (예를 들면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을 얘기하면서 그들의 사격 실력이 미군 해병대에서 만들어진 것 이라고 얘기한다.  훈련소의 첫 날 부터 인격을 지려 밟으며 너희들은 살인 기계라고 세뇌시키는 해병대.  그렇다면 오스왈드의 케네디 암살은 군대와 관련되어 있는 음모일 수도 있다는 점을 슬쩍 암시하고 지나가버리는 식.  대부분의 헐리웃 월남전 영화가 영웅을 만들거나 미국의 참전 정당성을 옹호하는 것들이라면 'Full Metal Jacket' (총의 금속 외피를 의미함)은 월남전을 좀더 진실에 가까운 관점으로 찍어 낸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항간에는 스탠리 큐브릭이 Apollo호들의 달착륙 영상을 찍은 장본인이며 (즉, 아폴로의 달착륙은 NASA의 날조) 그 암시적 증거를 '2001: Space Odyssey' 와 'The Shining'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그런 얘기도 있다.  따라서 스탠리 큐브릭은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더 fact에 접근할 수 있었을 수도 있고 또 그런 것들을 자신의 영화 속에 슬쩍 녹여서 폭로(라고 해도 될런지)하고 있었을지도.  스탠리 큐브릭은 엔지니어 출신의 감독이기 때문에 영화를 영화 미학적 관점에서 보는 것 보다는 기술적, 메시지적으로 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1987년의 영화치고는 전투씬이 ㅎㄷㄷ하다.  피의 색깔은 그렇다 치고 전투 장면들과 군장비들이 정말 실감난다.  영화를 보면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했을정도.  그 영화들이 스케일로 밀었다면 이 영화는 사실성으로 탄탄한.  한마디로 괜찮은 영화.  유명한데는 다 이유가 있음을 또(!) 확인.



Rolling Stones - Paint It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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