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Eyes Wide Shut (1999)

영화2013. 9. 28. 21:36


Eyes Wide Shut (1999) / Stanley Kubrick 감독


Eyes Wide Open is an expression that means that a person is fully aware of a true situation.

그렇다면 Eyes Wide Shut은 그 반대의 의미.  진실에 대해 완전 무지하거나 혹은 진실이 앞에 있어도 눈을 꽉 감아버리는 상태.  스탠리 큐브릭은 이 영화 'Eyes Wide Shut'에서 secret society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 것인지.  다 아니라면 그저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우리는 영화나 소설등을 통해 혹은 찌라시등을 통해 부자들의 이상한(?) 회합에 대해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정말로 그럴까?


영화는 상류층을 고객으로 가지고 있고, 예쁜 아내 앨리스(Nicole Kidman 분)와 젋은 나이에 부유한 생활을 하는 의사 빌 하포드(Tom Cruise 분)는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어느 파티에 초대 받아 가게 된다.  파티에서 빌은 학창시절 친구인 피아니스트를 만나게 되고, 부부는 각자 가벼운 유혹을 받으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물리치고 이후 집으로 돌아와 한 대의 대마를 나눠 피우면서 영화는 섹스를 매개로 한 이상한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아내의 이름이 앨리스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아내의 고백, 부유한 고객의 죽음, 느닷없는 사랑 고백과 키스, 거리의 매춘부 그리고 피아니스트 친구의 어떤 아르바이트 이야기...


기억하기로 이 영화의 개봉 당시, 부부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의 동반 출연, 니콜 키드만의 누드 씬, 수위 높은 노출로 인해 구설수에 많이 올랐던 것 같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건드리고자 했던 것이 단순히 대중들의 스타 부부에 대한 관심과 자극적인 노출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폭로자'의 역할로서의 스탠리 큐브릭이 'Eyes Wide Shut'에서 엘리트들로 구성된 비밀 조직의 일면(단순히 돈과 섹스로 보여지는)만을 보여주면서 그 이면의 더 깊은 무엇인가를 암시하고자 했던 것으로 (감히) 한 발짝 더 나가 보련다.  연예계 뉴스에서 젊은 스타들의 갑작스런 자살이나 죽음을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화 속에서 빌의 억만장자 환자인 빅터는 간단히 '창녀'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차피 얼마 안가 죽을 가치 없는 창녀.  그것으로 단순히 남자와 여자를 구별할 일은 아니다.  엘리트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기 때문에.  미디어는 그런 죽음을 '전 미인대회 출신의 여자가 약물 과용으로 죽었다'라고 다루지만 그런 미디어의 뉴스를 과연 믿을 수는 있는 것인가.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에서 빌은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두 귀로 '진실'에 가까운 얘기를 들었지만 거대하고 높은 벽에 가로 막히게 되고, 결국은 다시 눈을 꼭 감으며 자신의 평온한 생활로 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아내와 딸과 쇼핑을 나가는 것이다.  아마 거의 아무도 더 이상 캐고 다니면 너와 네 가족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고 미행을 경험하고는 진실 혹은 사실을 추구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나 조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영화의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아름다운 부인은 남편에게 한시라도 빨리 fuck (이상하게 '떡'하고 발음이 딱 맞는다)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영화는 느닷없이 끝나버린다.  섹스는 사랑을 아름답게 완성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시킬 수도 있는 굉장한 양면성을 가진 행위.  그걸 fuck으로 표현하면서 영화를 끝내는 스탠리 큐브릭은 과연 내부고발자였을까 역정보를 흘리는 하수인이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든다.  앞뒤도 안 맞고 우왕좌왕 너무 주절거렸다.  결론.  재미있게 본 영화.  진실에 대해 궁금하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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