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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2010)

2013. 11. 13. 19:10


658, 우연히 (2010) / 존 버든 장편소설 / 이진 옮김 (2011, 비채)


원제는 'Think of a Number'.  이 책도 작가의 첫 소설인 것 같다.  바로 전에 읽었던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이 가볍다고 말한다면 이 '658, 우연히'는 묵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유머스러운 면은 전혀 없이 우울하고 밤새 쌓인 눈의 무게만큼 묵직하다.  이야기는 미스터리로 시작하나 미스터리가 계속 배회하다가 우연찮게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책이 꽤 두꺼운데 거의 9/10는 범인이 전혀 드러나지 않다가 막판에 '역시 그랬나?'싶게 범인이 쨘~하고 등장하는 느낌.  결국 소재는 참신했는데 알고보니 이미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본 것 같은 결말이랄까.  물론 이것은 다 읽고 난 후의 말이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나름대로 긴장감도 있고 과연 주인공이 어떻게 범인을 찾아 낼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말 제목을 잘 지은 것 같다.  '658'이라는 의미 없는 숫자에서 시작하는 소설이 '우연히' 범인을 만나 끝나게 되니까.  너무 앞서 나갔나? 번역자나 출판사가 후기식으로 해서 우리말 제목에 대해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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