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le (2012)
Chronicle (2012) / Josh Trank 감독
초능력에 관한 영화. 타고나지 않은 초능력 그딴 거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는 일단 접어두고 그 새로운 능력으로 인한 삶의 변화와 오류, 그 비극에 대한 영화.
일본의 광고 중에 마라톤에 대한 광고가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로 시작해서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다'로 끝나는 광고.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어떤 사람은 그런 걸 보고 비꼰다라고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제는 진리(?)처럼 보이거나 들리는 것들을 비스듬이 조금 다른 시각에서 다시 바라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영화 <Chronicle>에서는 초능력이란 어쩌면 좀 황당한 소재를 비꼬아 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초능력을 갖고 있다면 행복할까? 그런 시각에서. 첫 아이를 낳고 마침 뉴스에 회자되던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보고 아내는 내게 우리 아이는 평범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일 내 아이가 천재라면 부모된 자, 나는 행복하려나? 그리고 천재된 본인은 정말 행복할까? 아내의 말을 듣고보니 그녀의 바램이 이해되었다. 초능력자, 천재, 한 가지 더해서 로또 당첨은 '남의 얘기'일 뿐이고, 나는 그것을 들으면서 부러워할 뿐인 거다.
영화와는 다른 쪽으로 좀 샌 느낌인데. 하여간 영화는 우연찮게 이상한 능력을 갖게 된 세 명의 10대 소년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해 보여주었다. 주인공 소년들은 말하자면 사춘기 시절에 있는, 질풍노도의 시절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 시절에는 뇌의 전두엽이 완전히 뒤집어졌다가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고 한다. 전두엽이 이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라고 하므로 전두엽의 재배열이 일어나게되면 그 시절의 아이들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할 수 없이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아파 누워만 있는 엄마와 술마시고 아들을 구타하는 아버지를 가진 고등학생이 갑자기 아주 커다란 능력 (또는 힘)을 가진다고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에 비해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비교적 정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조숙하게 철학책을 읽으며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는 아이는 비교적 능력을 잘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언부언 헛소리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개인적으로 꽤 흥미롭게 봤다. 재미도 있고 내용도 (초능력이라지만) 공감되었다. 그리 밝은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본 후 생각할꺼리를 남겨준다는 면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추천.
그런데 왜 제목이 <Chronicle>일까? 우리말로 하면 연대기 뭐 그런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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