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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조 (2011)

영화2013. 2. 10. 16:00

 

로맨스 조 (2011) / 이광국 감독

 

영화의 내용 전개 순서와는 다르지만...

 

- 로맨스 조: 가출(?)한 영화 조감독. 고동산 모텔에서 자살을 하려다 우연히 다방 레지한테 현장을 목격당한다.

- 다방 레지: 로맨스 조의 자살시도 현장을 목격한 며칠 후, 로맨스 조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다.

- 이감독: 시나리오를 쓰러 내려온 지방 모텔에서 다방 레지에게 '긴밤'을 끊고 로맨스 조의 이야기를 듣는다.

- 초희: 가출 청소년.  17살 로맨스 조의 첫사랑.

- 서담: 로맨스 조의 친구.  시나리오 작가.  13살 가출 소년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 가출 소년: 엄마를 찾으러 왔다가 다방 레지를 만나게 된다.  엄마의 이름은 김초희.

- 로맨스 조와 다방 레지와의 만남

 

영화에서 다방 레지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현실과 비현실이 마구 얽혀 누가 실존이고 누가 허구인지 헷갈리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우습게 봐버리다가는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리는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 

중반 이후에 초희는 다방 레지의 분신이 되는 것 같아 보이고, 그래서 로맨스 조는 다방 레지의 첫사랑의 캐릭터가 되어 버리며, 서담은 이감독의 페르소나...  다방 레지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현실과 섞이면서, 이감독은 결국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되고, 그 만든 영화가... 결국 제자리.  네버 엔딩 스토리가 되어 버린다.

 

바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실망감이 주를 이루나, 하루쯤 뒤에 다시 되돌려 보면 알쏭달쏭, 아리까리 한 것이 잘 만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현실 판타지'의 부류에 끼워 준다.  몇 년 후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  홍상수의 냄새는 생각보다 그닥 많이 나지 않는다. 

 

다방 레지로 나온 신동미라는 배우, 얼마전에 KBS 드라마 스페셜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에서 봤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 매력이 있다.  드라마에선 캐릭터가 배우와 별로 맞지 않았던 듯.  마담 보바리를 읽는 비현실적 다방 레지.

 

Ekseption -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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