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Argo (2012)

영화2013. 2. 7. 19:32

 

Argo (2012) / 벤 애플렉 감독

 

감독도 하고 주연도 하고.  벤 애플렉, 꽤 재능 있는 사람인 것 같다.  1980년 이란에서 있었던 실화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영화적 뻥이 40%정도 차지한다고 봐도 당사자들에겐 상당히 살떨리는 일이었을 듯 싶다.  미국이 오랬동안 (중동을 제외한) 세계에 심어놓은 선입관이 바로 '(모든) 무슬림은 위험하다'라는게 아니겠는가.  그런 무슬림 사이에서 탈출한다는 것이 관객이 보기에는 참으로 아슬아슬 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실제 그럴까?  이란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1980년 당시 미국으로 망명한 전 독재자(결국 미국의 꼭둑각시)를 다시 돌려놓으라고 미국을 증오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죽였을까?  사실일 수도 있고, 더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덜 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이 사실이건 간에 이렇게 일방적인 '미국'의 시점에서 '미국인' 그것도 단 6명을 구해내는 영웅담을 즐거워해선 안될일이다.  미국은 6명을 구하기 위해 국가가 노력을 다 하지만, 이란은 그 몇 명을 죽이기 위해 그 노력을 다 한다?  오 노...  사람의 목숨은 그게 미국인이건 이란인이건 모두 똑같이 소중한 것이다.  이란인이라고 피도 눈물도 없을리 없다.  결국 '샤'라는 놈도 미국의 끄나풀 아니겠는가.

영화는 그래도 재미있었는데 나는 이런 미국의 일방적인 횡포 혹은 눈속임이 싫다.  차라리 실화라고 밝히질 말지.  깔끔하게 그냥 픽션으로 가지.  어쩌면 벤 애플렉도 엘리트의 끄나풀?  마인드 콘트롤 당했을까?

 

영화 2/3부분, 미국인들이 캐나다 대사관저에서 긴장을 풀면서 듣던

Led Zeppelin의 When The Levee Breaks.

LP음질이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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