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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2012)

영화2013. 3. 13. 09:15

슈퍼스타 (2012) / 임진순 감독

 

홍상수 감독이 대중에게 알려진 이후로 감독 '자신'의 얘기를 하는 영화가 많아진 것 같다.  이 영화도 영화계, 소위 말하자면 충무로의 언저리에서 어슬렁거리는 '입봉' 못한 감독과 '액션' 배우의 며칠간의 부산으로의 외유 이야기이다.  만일 날것의 비릿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영화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일견 다큐멘타리의 속성도 띠고 있는 이 영화는 등장인물의 찌질함을 되도록이면 '리얼'하게 전하고자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랄까.  마치 홍상수의 영화들에서 안면 깔고 집요하게 여자에게 들이대는 남자를 볼때와 같은 낮뜨거움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생각보다는 유쾌했다...라는 느낌?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듯, 어색한 듯, 약간만 과장한 듯한 연기도 괜찮았다.  어느 분야에서던지 일단 위로 올라서게 되면 아래가 좀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니 겉보기에 화려한 영화계는 어떠할까.  부산의 영화제에서 무명 배우를 억지로 아는체하는 안성기가 그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장면을 통해 찌질이는 더 찌질하게, 스타는 더 가식적으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1시간 30분여의 짧은 축에 속하는 영화.  깔끔하게 잘 봤다.  영화 초반에는 웃음을 주려고 무지 노력한 티도 많이 나서 귀여웠고.  아직 영화의 주제가 뭔지 역시 잘 모르겠지만, 영화 제목이 왜 '슈퍼스타'인지 이해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유머 하나.  "야 우리나라랑 우리은행이 같은 계열사냐?" 이런 대사.  좋다. ^^

 

 

Budgie의 1982년 Night Flight중에서 Sup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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