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개인의 취향 (2010) / MBC 수목 드라마

 

2010년 드라마.  지금은 2013년.  아마 그 당시에 몇 편은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심리상태가 좋지 않을 때였던 걸 기억한다.  세상의 불행을 모두 혼자서 뒤집어 쓴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당시, 아무리 손예진이 나온다고 해도 내 불행만 더욱 부각시킬 뿐이라고 생각하던 시절...  아직 아니라곤 할 수 없어도 많이 겟 오버한 것 같은 지금 보니 재미있네.  손예진의 나이를 초월한 귀요미 연기는 정말 압권 아닌가.  나는 특히 그녀의 술취한 연기가 귀엽다.  '오싹한 연애'에서도 발군의 취한 연기를 보여주더니만 아마 '개인의 취향' 연장선상적인 취한 연기가 아니였나 싶다.  영화 '타워'에서 말 그대로 '착한데 예쁘기까지 한!' 또는 '예쁜데 착하기까지 한!' 캐릭터보단 역시 '착한데 알고보니 예쁘기까지 한'것이 더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  하여튼 박개인은 손예진에게 잘 어울리는 드라마 캐릭터.  아직 마지막화까지는 몇 편 더 남았지만 손예진의 야윈(?)얼굴에서 문득 생각나는 먼저 떠난 아내의 실루엣이 생각나는 것도 좋은 일.  까놓고 말해 손예진을 보며 애들 엄마와 닮았다고 하기엔 어폐가 분명이 있는거지만 뭐 어쩌냐 어떤 각도는 무지 낯이 익게 보이는 것을... ^^;;;

 

어색하지만 전진호 소장, 이민호의 연기도 손예진이 커버해주고 특히 조연 정성화의 코믹 연기는 그가 나름 뛰어난 뮤지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개그맨의 아우라를 느끼게까지 해줄 정도로 웃겨준다.  그러고보니 요새 '뜨는' 류승룡도 여기에 나왔었구나.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너무 충실히 따르는 것을 제외하지 않더라도 (내게는) 박개인(이냐 손예진이냐) 하나 만으로 충분히 볼거리 많은 드라마지만 솔직히 막판에는 화살표키 마구 눌러가며 봤음을 고백한다.  이유는 못된친구들의 몇 번이고 반복되는 똑같은 깐죽거림과 지루하게도 반복하는 오해와 해소...  왜 드라마에선 오해를 그자리에서 푸는 일이 없이 언제나 경솔한 말을 쏟아내고 얼마간 괴로워하다가 나중에 누가 하나 아프고 간호해주는 하룻밤이 지나야 풀어지는거냐.  한 9부나 10작에서 끝냈으면 깔끔하고 좋았을걸.  역시 끝나고 남는 것은 손예진의 귀여움 뿐. ㅋㅋㅋ

 

 

Double - The Captain Of He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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