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티 (2012)
파파로티 (2012) / 윤종찬 감독
음악영화는 기본적인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어느정도 실패의 요소가 적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연기와 동시에 '음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Vitus'나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이 주인공이 영화보다 음악쪽에 먼저 일가견이 있는 특별한 케이스는 제외하고 보통의 경우 대역과 대성(?)을 쓰게 되어 있는데... 왠지 달콤한 번을 생각나게 하는 '파파로티'에서는 아무래도 한석규의 손이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옛날 '접속'에서도 키보드를 두드리던 한석규의 손은 솔직히 말해 '예술적'이라기 보다는 '노동적'인 것으로 보였다. 이 영화 속에서도 피아노를 치던 손과 평상시의 손이 너무 달라서 좀... ^^; 어쩌면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오히려 이제훈의 립싱크가 덜 어색해 보였던 것은 그만큼 이제훈이 연기를 잘 했다는 뜻? 어차피 한 분야의 타고난 천재의 이야기는 아무리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더라도 그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조폭 출신의 성악가니 불운한 과거니 하는 것은 접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그냥 느긋하게 앉아서 교장선생님 오달수의 유머에 웃어가며 보다 보니 기대보다는 재미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클래식이고 대중음악이고 노래고 연주고를 떠나서 음악에 재능이 있고 또 그것을 우연찮게 발견하게 되어 그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은 자칭 음악애호가인 나에겐 정말이지 부러운 일. 영화 속 나상진 선생님이 이장호의 노래를 처음 듣고 느꼈다는 그 '부러움'을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여기서도 조폭으로 나온 조진웅은 여전히 간지있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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