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홈런 (2011)

굿바이 홈런 (2011) / 이정호 감독

 

다큐멘터리는 보이지 않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 보이는 것은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까 주로 뒤안길, 조금 뒤떨어진 삶을 조명한다.  나는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역시 고교야구를 잊은지는 오래.  '굿바이 홈런'은 잊혀진 고교야구에서도 제일 하위에 있는 2009년 원주고등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한다.

 

나이 열일곱, 열여덟 고등학생들이 야구를 통해 기쁨과 슬픔과 좌절과 희열을 느끼고 (삶 이라기 보다는) 생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참으로 대견하면서 동시에 측은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고 가지만 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직 야구 야구 야구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는 물론이요 지역예선에서도 1승을 올리기가 버겁다.  이런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꿈을 꾸며 야구를 계속하는 소년들은 보는 이를 연하게 감동시킨다.  겉보기엔 어리고 순진하다못해 단순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들의 이면에선 진로와 인생에 대해 벌써부터 걱정하는 애어른이 숨어있기도.

 

2009년 이야기니까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지만 그래도 이들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다.  '건투를 빈다'라고.  추천!

 

 

혹시 이들의 2013년이 궁금하다면..  http://www.koreafilm.co.kr/movie/goodbyehomerun/goodbyehomerun_4.htm

(이 영화는 2011 제작이지만 개봉이 2013년이다.)

 

다큐멘터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고)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너클볼 콤플렉스'. 

아주 잘 어울리는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