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Taken 2 (2012)

영화2012. 12. 25. 08:15

 

Taken 2 (2012) / 올리비에 메가톤 감독

 

철저하게 내용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한가지 맹목적인 부정만 강요하는 테이큰2.  나는 이런 영화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릇된 사고방식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아내와 (특히)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서슴치 않아도 '사랑'으로 용서된다는 다분히 미국적인 사고.  이걸 조금 더 비꼬아 보면 이것은 미국이 자국민을 위해서라면 다른 나라를 응징해도 정당하다는 것이며, 마지막 장면처럼 오히려 '이제 우리 끝내지' 말해놓고도 먼저 속이고 들어가는 그런 잔인한 면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나는 니네들이 내 딸을 납치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랬던 거니까 이제 잊자는게.  밑도 끝도 없이 (아버지의 역할 빼고) 모든 면에 완벽한 남자.  그냥 척 보면 딱 아는, 자기 자식을 위해서라면 남의 자식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주저없이 죽여버릴 그런 남자.  미국은 (더 나아가 엘리트들은) 충분히 그럴 놈들이다.  내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에도 무자비해지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당황스런 영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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