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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ar Z

영화2013. 9. 4. 21:38


World War Z (2013) / Marc Foster 감독


오랫만에 좀비영화.  'World War Z'란 'World War Zombie'를 뜻하는 것?  이 영화 속 좀비는 소리에 반응하고 병자는 건드리지 않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너무 큰 스포일런가?  스케일은 꽤 큰 영화인데 별다른 내용은 없는, 좀비에 대한 고찰도 아니고 경각심을 일깨워 주지도 않는, 그냥 단순 블록버스터 영화로 보여진다.


인류의 3%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20세기 초반의 스페인 독감을 영화 초반에 언급한다.  그리고 좀비의 해결책은 병에 걸린 상태로 좀비를 퇴치하고 이후 백신을 맞는 것(?).  그러면 이제 이런 상황에서는 또 다시 인간은 거대제약회사에 놀아날 수 밖에 없다는...??  요새 좀비(류) 영화가 유행하는 이유는 뭘까.  좀비, 즉 언데드, 죽지도 고통도 지각도 없으며 인간을 다 먹어 치우지도 않으면서 공격만 하는 그 존재는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영화에서도 좀비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그냥 생겼을 뿐이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왜 좀비를 만들어 유행시킨 것일까.  바이러스건 뭐건 간에 99% 인공적인 것임에 분명할 터.  엘리트들은 이제 공공연히 유행병과 인구감축을 대놓고 얘기하는구나.  슬프다.  이런 현실.


포스터는 개인적으로 제일 쇼킹(?)했던 장면을 선택해봤다.  포스터가 영화의 스틸사진은 아니지만 상황은 비슷.  물불가리지 않고 오로지 살아있는 인간을 물려고 하는 좀비는 인간 탑을 쌓에 헬리콥터도 잡아 내고 높은 벽도 넘어 버린다는.  인상적이었다.


20/09/2013 add:

예전부터 갖고 있던 의문이었는데, 사실 좀비가 나오는 영화는 이미 오래 전 부터 있었다.  예를 들면, 그 유명한 샘 레이미의 'Evil Dead'가 1981년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서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Night of The Living Dead'가 무려 1968년이다.  하긴 나의 어린시절 중국 영화에서도 강시가 많이 등장했었으니까...  애니웨이, 좀비나 강시가 픽션이건 불가능한 이야기건 아니면 뭐든지간에 요새들어 이런 영화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이 좀 껄쩍지근하다.  나는 미국산 드라마나 영화에 지구를 침공(또는 침투)하는 외계의 존재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점점 낮설지 않은 것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불안하다.  TV를 통해 이렇게 교육받은 세대가 주류가 되었을 때, 어느 순간 하늘에 거대한 UFO가 떡하니 나타났다고 가정해보자.  아마도 내가 받는 충격에 비해 우리의 아이들이 받는 충격은 훨씬 덜 할것이요,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은 어쩌면 그것을 '올게 왔군'하며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왜냐하면 그들은 그러한 모습들을 TV와 영화들을 통해 보면서 자라나서 이미 길들여졌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세계 종말과 재난에 관한 영화들이 과연 그러한 모습을 경고하고 있는 것일지 아니면 반복과 암시와 훈련을 통해 무감각을 교육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먹고 사는데 바빠 내가 사는 세상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건 아닐까.  '모르는게 약'인 세상이 아니다.  이제는 알아서 깨어나야 할 때.  진실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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