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 (2013) / 공자관 감독
전작 '색화동'에 이어 에로 (여)배우들을 기용하여 남자들의 '뻥'에 대해 살짝 풍자한 가벼운 영화. 완전 남성용이라고 보면 된다. 아마 여자들은 거의 이해를 못 할 것 같다. 남자들의 '허풍'에 대해 뻥에 대해. 별볼일 없는 남자들이 모여 맥주를 한 잔 하면서 가볍게 시작한 허풍이 아이돌가수-국회의원-귀신에 이어 심지어는 외계인에 까지 이어지는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구라들. 웃긴 건 그걸 또 서로 진지하게 받아들 준다는 것. 그런데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들은 감독이 좀 너무 나갔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라리사는 누규? 하나도 안 이쁜데. ㅋㅋ
20/09/2013 add:
허풍이라는 것은 혼자서 칠 수는 없다. 적어도 들어주는 이가 있어야하고 게다가 맞장구까지 쳐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허풍의 도가 세어지게 된다. 하물며 나의 허풍에 상대방이 '받고 하나 더'하는 식으로 내 것을 밟아버린다면 그야말로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남자들의 판타지 로맨스'인 것 같기도 하다. 로맨스란 이들의 허풍에 항상 여자가 등장한다는 이유일 것이요, 판타지란 그 여자들이 언감생심 이들의 주제엔 걸맞지도 않기 때문이리라. 나는 허풍이 센 축에 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의 말을 맞받아 쳐 주거나 잘 호응을 해주면 농담도 술술 금세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여자들은 이런게 없나? 그들도 자랑하는 것은 좋아할 것 같은데, 사실 영화나 드라마 말고서는 그들만의 세계를 옅볼 기회란 흔치 않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여자들이 친구들에게 허풍을 치면서 아이돌스타나 정치男, 외계인과의 한 판(?)을 자랑하진 않을 것 같다. 어저면 허풍이란 남자들의 전유물일지도 모르겠네.
Daniel Zott - Living a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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