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찌라시: 위험한 소문 (2013) / 김광식 감독


자살한 여배우, 그의 매니져.  찌라시에 나도는 소문은 진실인가 거짓인가.


누군가는 만들고 - 누군가는 뿌리고 - 누군가는 캐낸다


찌라시가 증권가에만 있는 게 아닌가보다.  우리나라의 속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그러니까 소문은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이며 따라서 가끔은 누군가에 의해 목적의식을 갖고 일부러 만들어진다는 기본 설정으로 영화를 만든 것 같다.  결국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정계, 재계를 중심으로 한 여배우의 석연찮은 죽음과 그 죽음에 대한 소문을 그저 믿어넘길 수 만은 없는 사람들.  나라에 또는 대기업에 뭔가 큰 일이 있을 때 항상 터지는 연예가의 폭로와 진흙탕 가십은 아마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진실은 덮혀지고 포장되고 왜곡되다가는 결국 증발되어버리고 만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자신이 믿는 것에 솔직한 매니저와 자의반 타의반으로 얽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  대기업에 그러한 정보만을 다루고 조종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눈치 챈 나는 눈 뜬 장님.  문득 나꼼수에서 예언하던 연예계쪽에서 터질 수도 있었다는 특종들이 기억난다.  그리고 안타까운 장자연의 스토리도.


이 영화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봤던 것이지만 잠시 글을 끄적이고 있는 지금 엄청난 참사를 조금이라도 덮기 위해 <그들>이 터뜨리고 있는 찌라시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본질을 흐리기 위한 소문, 찌라시, 또는 이럴 때 쓰기위해 잠시 보관해놨던 스캔들.  세월호-청해진해운 - 이단 구원파 - 비리로 슬슬 몰아가는 미디어들.  나보단 젊은 친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의견> "세월호는 구원파이단 유병언교주 가족들의 탐욕으로 인한 부실운영이 가져온 참사.. 더 이상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기를.."  내 눈에는 참 안타깝게 보인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곁가지들에 눈길을 빼앗기고 마는 시각.  지금 국민들이 묻고 있는 것은 구원파이단의 탐욕으로 인한 부실운영(잘 못한 것은 맞다)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기보다는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었을 때 왜 승객들을 구출하지 않았는가(조금 순화해서 못했는가)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묻고 있는 것일 뿐,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단>이라는 단어에 과민하는 멘탈과 심지어 종교적 <이단>을 정치적으로 써먹는 무리들까지... ㅠ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side Llewyn Davis (2013)  (0) 2014.04.03
파닥파닥 (2012)  (0) 2014.03.25
1999, 면회 (2012)  (0) 2014.03.20
집으로 가는 길 (2013)  (0) 2014.03.19
Homefront (2013)  (0) 201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