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Inside Llewyn Davis (2013) / Joel & Ethan Coen 감독


와... 재미있다.  뭔가 딱 잡히는게 있는 것은 아닌데 재미있다.  포크 음악의 광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음악 좀 들었다고 폼 잡는 나에게 영상과 함께 다가오는 포크송과 무명SSW의 이야기는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1961년, Peter, Paul and Mary의 500 miles가 1962년에 발표되었다고 할 때 그보다 앞서 PP&M의 원형을 재미있게 패러디(?)한 포맷이 등장하는, 그렇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무명가수인 Liewyn Davis의 삶과 포크음악에 관한, 그런 영화.  무슨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굴곡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호감가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각본의 힘일지 연출의 힘일지 아니면 편집의 힘일지.  코엔 형제와 워쇼스키 형제(이제는 자매)는 영화계에 형제 감독/제작자로서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볼만한 작품을 내놓고 있는 쪽은 아무래도 코엔 집안쪽이 아닐까 싶다.  <The Hudsucker Proxy>(1994), <Fargo>(1996), <No Country for Old Men> (2007) 같은 영화들은 20년 전부터 가끔씩 내게 묵직한 솜방망이로 뒷통수 맞는 것 같은 충격(?)을 주는 영화들이었다.


같이 노래하던 파트너를 잃고 이리저리 얹혀살면서 방황하는 르윈 데이비스.  때론 세상과의 타협도 필요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유도리있게 살아나가야 할테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  그의 내면에는 과연 무엇이 자리잡고 있길래 이러한 삶을 살아나가고 있는 것일까.  천재적인 아티스트도 아닌, 무던한 성격도 아닌,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뭔가 제대로 한 발 짚어나가지 못하는 르윈 데이비스.  그는 대체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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