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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2013)

영화2014. 5. 10. 21:46


관상 (2013) / 한재림 감독


영화에 당시의 시대상이 녹아 있다고 한다면, 영화 <관상>이 개봉되던 2013년 9월 11일은 어떤 시대였을까?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특별한 일이 없었던건지, 그게 아니라면 너무 명확해서 잘 보이지 않는건지.  영화 <관상>은 조선시대의 정치와 왕권, 지금으로 치자면 대통령(?)에 대한 치열한 다툼을 한 관상쟁이의 시각에서 보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포스터는 <조선의 운명, 이 얼굴안에 있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대한민국의 운명은 도대체 어디에...?  


무슨 영화 한 편 보면서 나라의 운명 운운하는 것이 우습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경제가 안좋을 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것하고 따져보면 무엇이 그렇게 또 다른건가 싶기도 하다.  가문과 관직을 힘입어 시장통에서 부녀자를 겁탈하는 관리나 정치적인 힘이 있다고 당당히 정적을 숙청하는 대군이나 또 무엇이 그렇게 다를텐가.  어차피 권력의 맛을 본 눈 먼 자들에게 나라는 수익모델(MB)이나 꿈의 성취(MJ), 당연한 세습(KH)의 도구 뿐일지도 모르는 일.  개인적으로 생각하길, 강남의 모 교회 장로는 세상에서 이룰만큼 다 이룬 사업가, 의사, 판검사, (최소한) 교수들의 마지막 '권세'라고 봤었는데.  이미 남부럽지 않게 이룬 사람들이 욕심으로 혹은 오기로 도전하는 자리.  마찬가지 맥락으로 현재 나라의 수장자리도 마찬가지로 그저 한 개인의 욕망의 도구는 아닌건지...  이런 영화 한 편을 보면서도 나라의 운명이 마음에 걸리는 시대구나 싶다. 


잡소리 그만 지껄이고 영화로 돌아가, 마지막에 수양대군의 중얼거림은 의미심장했다.  과연 관상쟁이는 그의 아들의 이른 죽음을 읽어내었었을까.  또한 관상쟁이의 마지막 말, 파도만 보고 바람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또한 의미심장.  영화적으로도 괜찮게 재미있게 본 영화 <관상>이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오버하지 말자...라고 해야 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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