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사우스포 킬러 / 미즈하라 슈사쿠 작 / 이기웅 옮김 (포레)

 

추리소설,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스릴러, 하드보일드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된다.  본격 살인이 난무하거나 번쩍이는 추리의 탐정이 등장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호감가는 프로야구 투수가 자신에게 갑자기 덮친 모함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내용은 '야구'를 한때 좋아했던 사람으로써 흥미진진했다.  내 개인적 느낌인지는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스터리물을 쓴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 성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니 어쩌면 작가 미즈하라 슈사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일지도. (^^);   (하루키도 '본격'은 아니더라도 '유사' 미스터리물은 조금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의 중간쯤 범인(이라기 보다는 음모자)을 상당한 확신으로 짐작했었는데도 이야기가 흥미진진했었던 것은 아마도 이 이야기가 범인을 찾아내는 데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는 주인공의 액션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주장해본다.  술술 읽히는 깔끔한 스릴러?  덕분에 야구에 대한 느낌도 다시 느껴보고, 며칠이나마 출퇴근 시간 전철에서의 시간을 짧게 느끼게 해준 고마운 추리소설.

 

 

 

Transatlantic - SMPTe 中 Mystery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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