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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 추창민 감독

 

무슨 수상식인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해외에서 선호하는 감독+작품이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에 밀리는 현상을 두고 왈가왈부 말들이 많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영화가 바로 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맞다.  이 영화 다분히도 상업적이다.  동시에 인정한다.  이 영화 재미있는 영화라고.  나는 왠지 이 영화가 왜 작년에 흥행에 성공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왜냐하면 영화 속 가짜 광해군을 통해 그려진의 모습이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에 이상적인 지도자상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리라.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대리의 경험을 한다.  만일 내가 풍요롭고 평온한 세상을 살고 있다면 아마도 풍요와 평온을 그린 영화는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다.  전쟁을 끝낸 후에 극장에 전쟁 영화가 걸린다고 상상해보자.  누가 그 영화를 보러 극장엘 가겠는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흥행' 면에서 성공한 영화를 돌아보면 대부분이 (로맨틱)코미디-액션-드라마이지 비극-재난-전쟁은 아니다.  왜냐고?  지금 나의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비극이요 재난이요 전쟁이기 때문에.

 

작년에 어떤 영화가 돈을 많이 벌었다더라...??

1 도둑들 12,983,182  93,664,844,500 ==> 1200만명이 봐서 93억
2 광해, 왕이 된 남자  12,319,390  88,899,448,769 ==> 역시 1200만명에 88억
3 늑대소년
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5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6 내 아내의 모든 것
7 연가시
8 건축학개론
9 댄싱퀸
10 부러진화살

 

연가시 빼고 거의 들어맞지 않나? ^^;;

 

하여튼간에... 이병헌-류승룡-김인권의 안정된 연기 (김인권의 도부장 캐스팅은 정말 절묘하지 않은가?), 간혹 끼어드는 웃긴 장면들.  난 아주 재미있었다.  재미있게 본 영화가지고 딴지 걸고 싶지는 않네...  추창민이라는 감독 (2006년 사랑은 놓치다, 2010년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람들이 뭘 보고 싶어하는지 아는 사람인 듯. 

 

솔직히 '도둑들'보다 난 이게 더 재미있었다.  '늑대소년' 재밌을까?  '바람과 함께 사라지나'는?

 

 

광해의 미공개 엔딩 영상이라고.  꿈이냐 생시냐... 이병헌의 옛날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봤었던 것 같은 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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