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2) /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보고 나서 딱 드는 생각은 '뜬금 없다'.  역시나 계속해서 뜬금 없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남자들은 여전히 찌질함의 극치를 달려주고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 곁을 박차고 떠나지도 않는다.  어차피 홍상수의 영화는 뭔가 명확하게 이해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개연성 뭐 그런 것은 포기하였었지만 그래도 끝 장면에 결국 뒷통수 한 방 뎅~~ 맞은 느낌이었다.  "뭐야 이거" 실소 풉...

 

맥주를 한 병 마시면서 봤는데, 보는 중간에 푸하하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그 찌질하고 뜬금없는 모습들이 꽤나 웃기었다.  음...개인적으로 제일 웃겼던 사람은 바로 유준상.  아직도 '다른 나라에서'의 바다에서 괜히 수영하던 모습이 생각나는데 여기에선 '하하하'의 연장선상 인지 뭔지 예지원과 같이 커플로 나오면서 우울증까지.  뒤늦게 하하하.  영화의 시작은 해원이 식당에서 엄마를 기다리다 자는 장면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해원은 도서관에서 자곤 한다.  그래서 영화의 내용이 꿈인지 현실인지 대체 뭔지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어쩌면 해원과 사람들간의 관계만 현실이고 영화의 에피소드들은 모두 해원이 잠깐씩 꾸는 꿈일지도 모르겠다.  잠을 자다가 식당 밖으로 나가고, 잠을 자다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그러다 자는 장면으로 끝.  누구냐 넌?

 

'Nobody's Daughter Haewon' 과연 이건 또 무슨 뜻일까?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분명 떠나는 엄마로 김자옥이 나오는데 왜 해원은 누구의 딸도 아닌거지?  이유없이 담배만 류덕환.  한번 꼬셔봐 김의성.  남한산성 혼자 돌아다니는 아저씨. 지키지 않는 비밀.  사귀면 자는 해원.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대화중에 '진짜', '정말'을 남발하면서 거짓을 애기하고...  하여간 여전히 아리송한 홍상수표 영화.

 

 

Split Enz - Nobody Takes Me Serious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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