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신세계 (2013)

영화2013. 6. 25. 19:46

신세계 (2013) / 박훈정 감독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  영화 카피가 멋지다.

결국 신세계로 간 사람은 구세계로 돌아오고 싶어했던 이자성(이정재 분) 뿐.  나머지 둘은 각자의 신세계를 목전에 두고 살해당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불현듯 '신세계'라는 영화 제목이 이해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잘 지은 제목이다.  최민식이 나와서 그런가, 영화는 어쩐지 '악마를 보았다'와 비슷한 잔인함으로 다가온다.  위의 포스터에 나온 엘리베이터 씬은 어쩐지 '악마를 보았다'의 택시 씬을 연상시킨다.  방금 검색을 해 보니 역시 박훈정이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을 쓴 사람이었구나.  왠지 많이 닮았다 싶었더니 그랬었군...


이 영화는 역시 황정민의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사실 이정재와 최민식은 그저 황정민을 거드는 단순한 캐릭터임에 반해 황정민의 '정청'이라는 캐릭터는 무척 잔인하면서도 정을 놓지 못하는 이중적인 복잡한 감성의 인물이다.  어쩐지 광기를 비추는 황정민에게 잘 맞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  나는 황정민이 하는 연기를 그다지 인정하지는 않는 편이었는데 (왜냐하면 +α로 살짝 더 과장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에) 이번에 이렇게 캐릭터 자체가 그걸 지원해주니 이제서야 딱 맞는 것 같아 보였다.  언제부턴지 정의에서 불의로 한 발짝 옮겨선 최민식도 이제 좀 맛이 가셨나...  더욱 불의한 캐릭터로 돌아오길 또한 바래본다.  이정재는 뭐...언제나 똑 같은 헤어스타일.  '하녀' 이외에서는 그닥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올 초에 '신세계'-'분노의 윤리학'-'베를린'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하면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제목만보고 분노의 윤리학>신세계>베를린 순으로 마음을 두고 있었는데, 지금 모두 본 결론은 신세계>베를린>분노의 윤리학.  그래도 셋 다 기대보다 재미있었다.  그래도 올해의 영화는 아직까진 '신세계'로 해 두련다.

 

 

Strawbs - 新世界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oker (2013)  (0) 2013.07.07
6월의 일기 (2005)  (0) 2013.07.05
남쪽으로 튀어 (2012)  (0) 2013.06.17
돼지의 왕 (2011)  (0) 2013.06.15
Zero Dark Thirty (2012)  (0) 201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