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Cosmopolis (2012)

영화2013. 9. 22. 21:47


Cosmopolis (2012) / David Cronenberg 감독


여태까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몇 편은 봐왔지만 사실 한번도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Cosmopolis는 사전적인 의미로 cosmopolitan city, 국제도시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cosmopolitan이란 (문화의 다양성 면에서) 세계적인, 범세계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아마 잘은 몰라도 우주를 의미하는 cosmos와 도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polis가 합쳐져서 우주적인 도시인 cosmopolis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제목은 그렇다 치고, 영화는 무척이나 지루하고 수많은 은유와 어려운 표현(영어)으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결말은 무척이나 기괴(?)하다.  영화를 보는 도중, 나는 주인공이 미국 달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위안화의 절하에 투자했다가 폭싹 망한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달러 vs. 위안?) 어떻게 정략적으로 결혼은 했지만 관계가 소원한 마찬가지로 억만장자가문의 부인은 이혼을 담보로 원조를 (달러 vs. FRB?) 약속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무진을 타고 (아마도) 뉴욕을 가로지르려는 주인공은 대통령 때문에, 병으로 죽은 톱 가수 때문에 하루 종일 길 위의 리무진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거리에는 그의 리무진 이외에도 수많은 리무진이...  아마도 데이빗 크로넨버그 또는 원작소설가 Don Delillo 는 자신의 시각을 통해 현재의 경제로 대변되는 세계, 엘리트, 부자와 거지로 양분되는 사회를 그리고 있는지도.  하지만 그들도 역시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대체 그 주인공 하나를 죽여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답을 해주지 않는다.  주인공 또한 Complex라고 하는 곳에서 무언가 지령(?)을 받고 있다.  그 수많은 리무진 중 하나를 제거할 뿐.


'How far can he go before he goes too far?'

암울한 영화.  암울한 세계.  그리고 아무리해도 벗어날 수 없는 코스모폴리스.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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